국비 삭감 방침 속 부산시는 내년 본예산 500억 편성
올해 국비 합쳐 2천217억…소비자 단체 "예산 늘려야"
부산 시민·소비자 단체 "동백전 예산 확대 편성하라"
부산지역 소비자단체와 시민단체가 지역화폐인 동백전과 관련한 예산을 확대해 편성하라고 부산시에 촉구했다.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부산경실련·부산참여연대, 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 등은 21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전국의 지역화폐와 관련한 국비 예산 전액을 삭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업 성격과 지자체 재정 여력을 고려할 때 지자체가 해야 할 사업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으로 알려졌다.

국비 지원 전면 중단으로 존폐 위기에 있던 동백전은 부산시가 내년 본예산에 500억원을 편성해 부산시의회로 넘기면서 2019년 출시 이후 4년째 명맥은 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2천217억원 수준(국비 591억6천만원, 시예산 1천625억8천만원)의 예산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동백전이 제대로 운영될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들 단체는 "부산시가 추경 때 300억원을 더 확보한다는 입장이지만, 추경 예상액을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800억원에 불과해 올해의 36.5%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동백전 가입자 104만 명이 동백전을 지속해서 사용하기에는 내년 부산시의 동백전 예산은 매우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입자 104만명이 월 30만원 충전 한도금액 내에서 5%의 인센티브에 해당하는 예산을 받으려면 최소 1천8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부산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부산시의회가 예산을 확대 편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부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가 앞장서서 지역경제를 위해 관련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사용금액과 인센티브 예산을 부산시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부산시민, 부산지역 중소상공인들과의 소통과 논의 속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부산시의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