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월드컵 진출 실패에도 높은 관심…"음주운전 집중단속"
전 세계 축구인들의 축제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함에 따라 중국에서도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은 아시아 조별 최종예선에서 탈락하며 이번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출전 이후 5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그럼에도 베이징 지하철역과 도로는 물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월드컵을 활용한 광고물이 게시됐고, 주요 관영 매체들도 월드컵 소식을 주요 기사로 전하고 있다.

중국 특유의 축구 사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자료를 인용해 11월 11일 기준 중국에서 카타르로 가는 항공편 예약이 전년에 비해 28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중국인 수천 명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티켓을 구매했다고도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월드컵을 후원하는 가장 큰 손은 중국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아랍 언론 알자지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중국 기업들이 후원하는 총액은 13억9천500만 달러(약 1조8천711억 원)에 이른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1일 '축구는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내보내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문화적 가치와 영향력은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제 스포츠 경기가 크게 줄고 국가 간 교류가 막혔지만 이럴 때일수록 월드컵이 필요하고 월드컵이 대표하는 스포츠 정신이 필요하다"고 썼다.

또 일부에서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월드컵과 스포츠 정신은 전 인류 공동가치의 중요한 부분으로 대대적으로 고양해야 하고 더럽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익을 대변하는 국수주의 색채가 강한 매체라는 특성을 살려 월드컵을 통한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미국 등 서방에 대해 견제의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공안당국은 월드컵 기간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예고했다.

공안부는 축구 팬을 향해 "월드컵 기간에는 축구 경기를 보며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아 음주운전의 위험도 높다"며 "음주운전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모두 해친다"고 경고했다.

특히 "함께 술을 마신 사람들은 동료가 음주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식당과 술집도 음주 운전을 예방하는 홍보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월드컵 진출 실패에도 높은 관심…"음주운전 집중단속"
한편 '중국의 입'으로 불리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트위터에 카타르 월드컵에서 중국적 요소가 부각되기를 희망하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8개의 트윗을 올렸다.

화 대변인은 트윗에서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루세일 스타디움을 자국이 건설했고, 카타르에 판다 두 마리를 선물했으며 중국 전기차가 선수와 팬들을 위한 셔틀버스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월드컵에서 사용되는 호루라기와 유니폼 등은 물론 각종 응원 용품과 기념품 등의 70%가 저장성 이우에서 생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화 대변인의 트윗에 대해 "월드컵에서 중국의 제조업과 건설업이 인정받고 환영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