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쪽 해안에서 수도까지…왜구 침입 알리던 봉수유적 사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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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성남 천림산 봉수 유적 등 16곳 묶어 '제2로 직봉' 지정 예고
"조선의 중요 군사·통신 시설이자 지리 정보의 보고"…사적 지정은 처음 변방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달하는 군사 통신수단이었던 봉수(烽燧)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21일 학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달 관보를 통해 경기 성남시부터 경남 양산시에 이르는 16개 봉수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공고했다.
사적 명칭은 '제2로 직봉'(第2路 直烽)이다.
예로부터 이어져 온 봉수는 횃불과 연기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제도다.
대략 수십 리의 일정한 거리마다 봉수대를 두어 변방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하던 전통적인 군사 통신수단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고려 시대의 봉수제를 새롭게 정비해 1895년까지 운영했다.
특히 전국을 5거(炬) 직봉(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중요 봉화대)으로 편제해 변경 지역의 방어를 강화하고 적의 침입이나 전투 시작 등 급박한 상황을 빠르게 알리고자 했다.
직봉 가운데 2거·5거는 서울을 중심으로 남쪽에, 1거·3거·4거는 북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제2로 직봉은 총 44개의 봉수로 이뤄져 있다.
한반도의 동남쪽 해안 지역에서 서울 한양 도성으로 이어지는 이 노선은 고려 말부터 대마도 방면에서 침입하는 왜구의 침입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봉수망 정보를 알 수 있는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1908년) 등에 따르면 제2거 직봉은 부산 다대포진 응봉에서 시작해 경북, 충북을 거쳐 서울 목멱산(남산)에 이른다.
문화재청은 제2거 직봉 가운데 지리적·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봉수 유적 22곳을 정밀히 조사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16곳을 사적 지정 대상에 올렸다.
성남 천림산 봉수 유적, 용인 석성산 봉수 유적, 충북 단양 소이산 봉수 유적, 경북 영천 성산 봉수 유적, 경남 양산 위천 봉수 유적, 울산 부로산 봉수 유적 등이 최종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봉수 유적은 조선의 중요 군사·통신 시설로서 그 시대의 군사·통신 제도를 현저하게 보여준다"며 "5개의 봉수 노선은 조선 시대 지리 정보에 대한 보고"라고 지정 사유를 설명했다.
북방을 개척하면서 확보한 지리적 지식이나 연안에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면서 습득한 각종 정보의 결정체가 봉수 노선을 결정하고 운영하는 데 반영됐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봉수는 약속된 신호 규정에 따라 노선별로 작동하는 연속 유산으로의 특이성을 갖는데 우리나라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연대성이 강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봉수 유적이 처음으로 사적에 지정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재 전국에 산재한 봉수 유적 중 일부만 시·도 지정문화재로 관리되고 있고 대부분은 제도적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 체계적인 보존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봉수 유적이 사적에 지정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자체를 비롯한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검토한 뒤 빠르면 올해 안, 늦어지면 내년 초에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적 지정은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연합뉴스
"조선의 중요 군사·통신 시설이자 지리 정보의 보고"…사적 지정은 처음 변방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달하는 군사 통신수단이었던 봉수(烽燧)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21일 학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달 관보를 통해 경기 성남시부터 경남 양산시에 이르는 16개 봉수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공고했다.
사적 명칭은 '제2로 직봉'(第2路 直烽)이다.
예로부터 이어져 온 봉수는 횃불과 연기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제도다.
대략 수십 리의 일정한 거리마다 봉수대를 두어 변방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하던 전통적인 군사 통신수단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고려 시대의 봉수제를 새롭게 정비해 1895년까지 운영했다.
특히 전국을 5거(炬) 직봉(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중요 봉화대)으로 편제해 변경 지역의 방어를 강화하고 적의 침입이나 전투 시작 등 급박한 상황을 빠르게 알리고자 했다.
직봉 가운데 2거·5거는 서울을 중심으로 남쪽에, 1거·3거·4거는 북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 제2로 직봉은 총 44개의 봉수로 이뤄져 있다.
한반도의 동남쪽 해안 지역에서 서울 한양 도성으로 이어지는 이 노선은 고려 말부터 대마도 방면에서 침입하는 왜구의 침입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봉수망 정보를 알 수 있는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1908년) 등에 따르면 제2거 직봉은 부산 다대포진 응봉에서 시작해 경북, 충북을 거쳐 서울 목멱산(남산)에 이른다.
문화재청은 제2거 직봉 가운데 지리적·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봉수 유적 22곳을 정밀히 조사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16곳을 사적 지정 대상에 올렸다.
성남 천림산 봉수 유적, 용인 석성산 봉수 유적, 충북 단양 소이산 봉수 유적, 경북 영천 성산 봉수 유적, 경남 양산 위천 봉수 유적, 울산 부로산 봉수 유적 등이 최종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봉수 유적은 조선의 중요 군사·통신 시설로서 그 시대의 군사·통신 제도를 현저하게 보여준다"며 "5개의 봉수 노선은 조선 시대 지리 정보에 대한 보고"라고 지정 사유를 설명했다.
북방을 개척하면서 확보한 지리적 지식이나 연안에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면서 습득한 각종 정보의 결정체가 봉수 노선을 결정하고 운영하는 데 반영됐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봉수는 약속된 신호 규정에 따라 노선별로 작동하는 연속 유산으로의 특이성을 갖는데 우리나라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연대성이 강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봉수 유적이 처음으로 사적에 지정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재 전국에 산재한 봉수 유적 중 일부만 시·도 지정문화재로 관리되고 있고 대부분은 제도적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 체계적인 보존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봉수 유적이 사적에 지정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자체를 비롯한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검토한 뒤 빠르면 올해 안, 늦어지면 내년 초에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적 지정은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