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유실로 기능 상실해 2007년 폐장
포항 송도해수욕장, 16년만에 재개장한다…백사장 복원
백사장 유실로 해수욕장 기능을 잃어 2007년 폐장한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다시 문을 연다.

포항시는 2023년 상반기에 송도해수욕장 지정 승인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있는 송도해수욕장은 우거진 소나무 숲과 길이 1.3㎞, 폭 50∼70m에 이르는 은빛 모래로 경북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포항에 철강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송도동이 도시화하면서 차츰 모습이 바뀌었고 태풍 등으로 모래가 유실돼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했다.

이에 포항시는 2007년 여름부터 해수욕장으로 문을 열지 않았다.

한때 여름 개장기간에 12만명이 찾았으나 폐장하기 직전인 2006년엔 고작 4천여명만 찾아 피서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피서객이 사라지면서 주변 포장마차나 노점상도 사라졌고 해수욕장 일대 식당가도 쇠락했다.

이에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해수욕장을 복원하기 위해 2008년 설계용역을 했고 2012년 10월부터 294억원을 들여 공사를 시작했다.

포항해수청은 그동안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수중방파제(잠제) 3기를 설치했고 2021년에는 돌제(모래가 바다로 쓸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다 방향 직각으로 설치한 해안 구조물)를 철거했으며 모래 15만㎥를 채우는 양빈공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모래를 채우는 양빈 공사가 끝나면서 포항해수청이 복원을 위해 할 수 있는 공사는 끝이 났다.

백사장에 채워진 모래를 조사한 결과 성분이나 기울기, 수심 등이 해수욕장으로 운용하기에 적합하다는 결과도 받았다.

애초 시나 포항해수청은 올해 송도해수욕장을 다시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해수욕장 지정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모두 갖추지 못해 개장을 내년으로 미뤘다.

시는 개장에 맞춰 바다시청이나 샤워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수욕장 지정을 위한 공사는 모두 마쳤고 조경이나 토목공사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내년에는 해수욕장으로 다시 문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