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경기 기흥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세 번째).   한경DB
1983년 경기 기흥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세 번째). 한경DB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이 18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 창업회장의 기일(19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하루 앞당겨 추도식을 했다. 삼성은 추도식에 앞서 이병철 창업회장, 이건희 선대회장으로 호칭을 정리했다.

이 창업회장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 이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는 이날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선영에 도착했다.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총수 일가도 이날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범삼성 일가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등과 함께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선영을 찾았다. 이재현 회장은 40분가량 선영에 머물다 자리를 떠났다. 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서울에서 이 창업회장의 제사를 지낸다. 제사는 19일 저녁 열린다.

이 창업회장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사장단과 함께 이날 오후 선영을 찾았다.

이 창업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자녀들인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처럼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신세계그룹 사장단은 이날 오후 선영을 찾았다.

이 창업회장은 1938년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를 세웠고, 이는 삼성물산의 뿌리가 됐다. 이 창업회장이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모태가 됐다. 이후 제일모직(1954년), 삼성전자(1969년), 삼성중공업(1974년) 등을 차례로 창업했다. 이 창업회장은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 등의 경영이념을 앞세우고 삼성을 이끌며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