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루토 대통령, "임기연장 위한 헌법개정 논의 중단하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의회 의원들에게 헌법에서 정한 대통령 임기 제한을 삭제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케냐 헌법에 따르면 5년 임기의 케냐 대통령은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한 여당 의원은 유능한 대통령은 임기 제한이 없어야 한다며 해당 헌법 조항을 없애고 대선 출마 연령을 75세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 스탠더드에 따르면 루토 대통령은 전날 열린 여당 의원 회의에서 일반 케냐인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법률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연임 제한을 없애기 위해 헌법을 변경하는 것과 같은 이기적인 법안을 추진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

55세의 루토는 야당 대표 라일라 오딩가(77)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지난 8월 대선에서 승리하고서 그 다음 달 취임했다.

케냐의 민주주의는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나서 꾸준히 발전해 1992년 일당제를 버리고 다당제 민주주의를 채택했다.

케냐 대통령의 임기 제한은 신성불가침한 것으로 널리 평가되며 케냐가 동아프리카 지역 안정의 모범국가라는 일반의 인식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간 많은 국가와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서는 대통령 임기 제한을 폐지하여 지도자가 장기 집권할 수 있는 길을 터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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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