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합의에 도달…니켈 생산국이 부가가치 고르게 얻을 수 있어"
인도네시아·호주·캐나다, 전세계 니켈 생산량의 약 48% 차지
인니, 니켈 카르텔 설립 공식 추진…호주·캐나다도 '솔깃'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니켈 최대 생산국 인도네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유사한 형태의 니켈 기구 설립에 공식 착수했다.

또 많은 니켈이 매장돼 있는 호주와 캐나다도 인도네시아의 기구 참여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전 세계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OPEC과 같은 니켈 생산국들을 위한 특별 기구 설립 준비에 공식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호주, 캐나다 정부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이 같은 기구 설립에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바흐릴 장관은 "우리는 이 두 나라에 공식 제안했고 기본적으로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거의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지금은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를 생산하는 국가들이 협력해 세계 광물 무역의 통제권을 보유하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큰 꿈이었다며 이렇게 되면 전기차 배터리를 자국에 유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흐릴 장관은 지금은 전기 자동차 배터리 생산을 선진국에서 하다 보니 정작 원료를 생산하는 국가들은 부가가치를 제대로 얻지 못한다며 니켈이 풍부한 국가들이 조직을 갖추면 니켈 생산 정책을 조율하면서 고르게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메리 응 캐나다 통상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니켈 기구 설립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인도네시아와 캐나다는 천연 자원을 최적화하려는 유사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은 100만t으로 전 세계 전체 생산량의 37%를 차지한다.

여기에 호주와 캐나다가 생산량을 더하면 총 129만t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48%를 세 나라가 생산했다.

니켈 매장량으로 봐도 인도네시아와 호주가 전 세계 매장량의 22%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캐나다가 2.1%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호주는 전기차 배터리의 또 다른 필수 광물인 리튬의 최대 매장국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가 계속해서 늘면서 니켈 수요도 증가, 2040년에는 지금보다 니켈 수요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늘어나는 니켈 수요를 무기로 전기차 배터리 허브를 꿈꾸고 있으며 LG 에너지 솔루션을 비롯해 많은 배터리 업체가 인도네시아에 생산 공장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