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떠나기 전 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떠나기 전 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방한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바이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차익실현 물량과 추가적인 사업 수주 기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다.

현대로템은 이날 6.02% 상승한 2만8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네옴시티 관련 철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현대로템은 네옴시티의 철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우디 철도청과 철도차량 제조공장 설립 등을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롯데정밀화학도 이날 사우디에 석유화학 제품 생산거점 설치 등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하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반면 기존 수혜주로 꼽힌 한미글로벌은 이날 10.71% 하락하며 3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우디와 신재생 발전 관련 협력을 발표한 삼성물산 역시 이날 3.21%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사우디 내 석유 공동발굴 MOU를 체결한 대우건설과 네옴시티 내 터널 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도 주가가 각각 2.25%, 4.22% 빠졌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인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돼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수혜주들이 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반면 사우디와 구체적인 협력사업 내용이 발표된 현대로템, 롯데정밀화학은 사업 성과에 따른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어 강세를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네옴시티는 600조원 이상이 투자되는 사우디의 초대형 미래 신도시 건설사업 프로젝트다. 사우디 투자부는 이날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 25건의 MOU를 체결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