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괌에 배치된 미 공군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주일미군기지로 이동해 북한의 코 앞에서 신속 급유 훈련을 펼쳤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제37원정폭격대 소속 B-1B 랜서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로 전개해 폭격기기동군(BTF) 임무를 뒷받침하는 야전긴급급유(핫핏 급유) 훈련을 벌였다고 16일(괌 현지시간) 밝혔다.
핫핏 급유는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한 후 엔진을 끄지 않고 재급유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는 군용기가 지상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여 신속한 작전을 가능하게 한다.
37원정폭격대 지휘관인 크리스토퍼 맥코널 대령은 "핫핏 급유는 항공기에 신속하게 연료를 공급해 재이륙하게 하는 수단"이라며 "유연한 임무를 가능하게 하며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B-1B를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맥코널 대령은 "폭격기기동군 임무는 미군 합동군뿐 아니라 인태 지역 다수 동맹, 협력국과 통합하는 능력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날 일본에서 핫핏 급유 훈련을 한 B-1B는 지난달 사우스다코타주(州) 엘즈워스 공군기지에서 괌에 배치된 4대 가운데 1대다.
괌에 온 B-1B는 이달 초 한반도에 전개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했으며 이어 일본 항공자위대와도 연합훈련을 했다.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4대가 BTF 임무를 위해 한반도에서 2시간 거리인 괌에 배치된 데 이어 출격 후 20여분이면 도달하는 북한의 코앞에서 신속급유 훈련을 한 것이다.
이는 7차 핵실험 준비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역내 긴장 수위를 끌어올린 북한에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근 동맹국 한국과 일본에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신뢰도 강화 의지를 표현하는 동시에 중국을 압박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미는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미 전략자산 전개를 강화키로 했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후 기자회견에서 "오스틴 장관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와 강도를 확대하는 방식을 통해 미 전략자산을 상시 배치에 준하는 효과가 있도록 운용함으로써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계속 이런 길을 걸으면 역내에 미국의 군사·안보력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는 점을 (시 주석에게) 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향해 "뜬금없는 '탄핵 중독' 프레임을 들고나와 억지를 부리는 모습은 황당하다"고 비판했다.이지혜 민주당 부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내란 수괴를 법 기술로 탈옥시킨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면서 "그런데도 탄핵 호들갑을 떨며 심 총장을 감싸는 이 의원의 심사를 모르겠다"며 이렇게 밝혔다.이 부대변인은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돼 고발당하니 이참에 검찰에 잘 보이려는 거냐"라며 "내란 수괴 윤석열에게 맞서 탄핵에 동참했던 이 의원은 어디로 가고 갑자기 '탄핵 중독' 운운하며 검찰을 두둔하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이 의원은 태도를 분명히 하라"며 "시류에 영합하지 말고 민의와 헌법적 가치를 돌아보며 '극단정치를 극복하겠다'던 약속을 되새기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이 형법전 한 귀퉁이에나 존재하는 '도주원조죄'라는 희한한 죄목까지 들먹이면서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카드를 또 만지작거리고 있다"며 "이 정도면 탄핵중독"이라고 했다.이어 "지금까지 민주당이 단행한 탄핵이 29번이고, 이번에 심우정, 최상목까지 채우면 31번째"라며 "우리 개혁신당 이기인 최고위원 표현을 빌리자면, 탄핵으로 배스킨라빈스 만들자는 거냐"고 지적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전 마지막 주말이 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더불어민주당이 15일에도 장외 여론전을 이어갔다.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직자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부터 광화문 집회 장소까지 약 8.7㎞가량을 행진하는 거리 시위에 나섰다. 지난 12일 첫 행진 이후 이번이 나흘째다.민주당 의원들은 행진하며 "윤석열을 파면하라" "심우정은 사퇴하라" "최상목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이들은 광화문까지 행진한 뒤 곧바로 헌재 인근 동십자각에서 개최되는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장외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신변 안전을 이유로 이번 행진에 함께하지 않았다. 주말 집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민주당은 당초 이날까지 도보 행진을 이어갈 방침이었지만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선고일까지 행진을 진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민주당은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며 다음 날(16일)도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을 이어간다.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전날 "만약 월요일에도 헌재 선고가 나오지 않을 경우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러시아 군용기 수 대가 15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한 것은 작년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합동참모본부는 "러시아 군용기 수 대가 이날 오전 9시20분께 동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며 "(군용기는) 곧 KADIZ 동쪽 및 북쪽으로 이탈해 영공침범은 없었다"고 했다.우리 군은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 전부터 이같은 사실을 식별해 공군 전투기를 투입했다. 합참은 "우발상황에 대비해 전술 조치를 실시했지만 교신 결과 훈련 목적이며 영공침범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했다.KADIZ는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기 등을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식별하는 임의의 선이다. 타국 방공식별구역 내에 진입하는 군용기 등은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거나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앞서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 후 이탈한 것은 지난해 11월29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 영공 침범은 없었지만, KADIZ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 6대와 중국 군용기 5대는 KADIZ 진입 전 비행계획 제출 등의 사전 공유 절차를 밟지 않았다.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