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이 완판에 성공했다. 최우량 신용도를 갖춘 공사채 시장도 매수세가 몰리는 등 ‘온기’가 돌고 있다.

주택금융公 MBS '완판'…우량채만 사는 투자자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이날 총 3100억원어치 MBS 입찰을 시행했다. 1·2·3·5·7·10·15·20·30년물로 구성됐다. AAA급 우량 채권인 MBS는 주택 담보 변동금리대출을 연 4% 이하 고정금리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은행 등 기관투자가가 몰리면서 목표액(31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7300억원의 응찰이 들어왔다. 지난달 조달 환경 악화로 MBS 발행을 포기한 것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발행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년물 기준으로 이날 MBS 발행금리는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에 155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결정됐다. 9월 발행된 동일 만기 MBS의 국고채 대비 가산금리(120bp)보다 35bp 높은 수준이다.

공사채 시장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AAA급)는 이날 열린 채권 입찰 결과, 2년물 900억원 모집에 3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에 150bp를 더한 수준이다. 같은날 한국장학재단은 5년물 600억원에 1600억원 응찰이 접수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3년물 발행 규모를 기존 5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늘렸다.

일각에서는 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공사채 발행 물량이 늘면서 시중 자금을 흡수해 일반 기업의 ‘돈맥경화’ 현상을 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안심전환대출 확대에 따른 MBS 발행 급증이 채권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규모를 기존 45조원(올해 20조원·내년 25조원)에서 5조원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