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IC 주변 교통량 예측치보다 30%↑…평면으로 미래수요 감당 못 해"
지하차도 개설 등에 340억원 필요…2027년 개통 목표
교통량 급증 대전 장대교차로 지하차도 뚫어서 다시 입체화
대전시가 입체방식으로 추진됐다가 평면으로 변경해 논란이 된 유성 장대교차로를 다시 입체방식으로 바꿔 건설한다.

유성IC 주변 실제 교통량이 평면교차로 설계 때보다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장대교차로의 동서(현충원∼유성 구암동) 방향으로 지하차도를 건설해 차량 흐름을 개선하기로 했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2014년 평면 교차로 방식으로 설계해 공사를 진행해온 장대교차로를 입체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에는 남북(유성IC∼유성복합터미널) 방향으로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됐다면, 이번에는 동서(현충원∼유성 구암동 ) 방향으로 왕복 4차선 지하차도(길이 430m)를 건설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렇게 되면 장대교차로가 입체로 바뀌어 유성IC를 빠져나오는 차량과 공주 등 대전 외곽에서 들어오는 차들이 신호 대기 없이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장대교차로와 이어지는 구암교네거리 700m 구간을 현재 왕복 4차로에서 1차선을 추가 확장해 통행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장대교차로는 통행량이 많은 국도 32호선 현충원로와 유성IC 진·출입 도로인 월드컵대로가 교차하는 대전의 대표적인 상습정체 구간 중 한 곳이다.

교통량 급증 대전 장대교차로 지하차도 뚫어서 다시 입체화
특히 대전 유성구 반석동(외삼)에서 끊긴 세종∼대전 유성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연결 도로를 구암동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연장하는 사업의 핵심 구간에 포함돼 있다.

BRT 도로를 유성복합터미널과 연결하려면 장대 교차로를 삼거리에서 네거리로 변경하는 공사가 필요하다.

애초 해당 교차로를 고가형태의 입체로 건설하려고 했지만, 주변 토지주들의 극심한 반대로 평면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평면 교차로로는 정체를 해결하지 못하고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성IC 일대 교통량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민선 8기 들어 대전교통학회에 의뢰한 교통량 분석결과 교통량이 2014년 예측(예측 6만5천643대·실제 8만6천507대)했던 것보다 30%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통량 산정에 반영되지 못한 7천 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개발 사업, 대통령 공약사업인 호국보훈파크 조성, 장대 B지구 개발,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등을 고려하면 입체 교차로화 변경이 불가피했다.

현재 BRT 사업 전체 공정률은 60%대를 보이지만, 장대교차로 남북방향 평면 공사는 90% 이상 완료하고 마무리 작업만 남겨두고 있다.

동서방향 지하차도를 건설하고 1개 차선을 확장하는 데 모두 34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대전시는 보고 있다.

내년 설계에 들어가면 2027년 지하차도를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대교차로 교통량분석 용역을 수행한 도명식 한밭대 교수는 "상습 차량 정체를 해소하고 동서방향 지하차도를 건설해 향후 늘어날 교통량 수요까지 반영했기 때문에 차량 흐름 개선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현재의 교통 혼잡 상황, 주민 민원, 60% 이상 진척된 BRT 도로건설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시각에서 장대교차로 입체화 대안을 마련했다"며 "남북 방향으로 현재 추진되는 BRT 개통 시기(2025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