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남한의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 선언에 대해 "미국 편에 서겠다고 공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16일 가십성 칼럼 '메아리' 코너에 게재한 '남조선판 인디아태평양 전략' 기사에서 "뼛속까지 친미 사대로 물젖은 일본은 두말할 것 없거니와 최근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선 남조선 당국자의 외교 행보가 심상치 않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11일 진행된 남조선-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수뇌회담 모두발언에서 남조선 당국자는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디아태평양 지역'을 남조선의 전략으로 뜬금없이 제시했다"며 "대(對)중국 봉쇄를 위한 미국의 인디아태평양 전략과 명칭부터 같으며 그 내용도 미국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즉 미중 갈등 속에서 확실히 미국 편에 서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단언했다.
또 "미국의 일극지배는 무너져가고 세상은 급격히 변해가고 있는데 대세에 역행하는 어리석은 자들의 행보가 역겹기 그지없다"는 막말 비난도 했다.
북한은 남한의 대통령을 지칭할 때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자유·평화·번영을 3대 비전으로 하는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신문은 또 "남조선판 인디아태평양 전략은 아세안이 근본 원칙으로 견지하는 자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평등과 호상(상호) 존중의 이념과 전면 배치된다"며 "더욱이 아세안은 미중 대립에 가담하지 않는 입장을 '쿼드'(미국·호주·일본·인도 등 4개국 안보 협의체) 참여 거부 등으로 명백히 표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석상에서 당국자는 아세안과의 알찬 경제 협력 구상을 내비쳤지만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고 해야겠다"고 비아냥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