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우주협력 합의서' 체결 후속조치…우주 전력운용 노하우 습득 기대
호주 다국적 훈련 '피치블랙' 참가·공중급유 협약 등 호주와 軍협력 확대
한국, 호주군 우주 교육과정에 인원 파견…안보협력 확장
한국이 호주와 우주 영역에서도 안보 협력을 이어간다.

16일 군에 따르면 공군은 호주군이 운영하는 '우주 교육훈련 기본과정'에 관련 인원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인 파견 규모나 시기는 양국이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7월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이 영국에서 로버트 칩먼 호주 공군총장과 만나 한·호주 우주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군은 호주군의 '우주 교육훈련 기본과정' 참여를 통해 우주영역인식(SDA) 수행 능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DA는 우주에서의 적 위협이나 우리 우주 시스템에 대한 적의 위협을 식별하고 추적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뜻한다.

또 우리보다 앞서 사령부급 우주 관련 조직을 출범시킨 호주의 우주 전력 운용 노하우를 습득하고 우주 감시체계 운용 능력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감시·정찰·정보 등과 관련한 우주자산을 보호하고 우주 군사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방어우주사령부(DSpC)를 올해 1월 공군 산하에 합동군 형태로 설치하고 공군 소장에게 사령관을 맡겼다.

한국군의 우주 관련 조직은 지난해 9월 공군참모총장 직속으로 설치한 우주센터, 올해 1월 합동참모본부에 신설한 군사우주과 등이 있다.

군은 최근 공군본부 우주센터 인원을 현지로 보내 호주 방어우주사령부 등을 방문하고 '한·호주 우주협력회의'도 개최해 한국 공군의 우주감시체계 및 우주력 발전 계획을 소개하는 등 호주와의 우주 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우방국 중 하나인 호주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호주 해군의 3천800t급 호위함 아룬타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한국 해군과 연합 훈련을 펼친 바 있다.

우리 군은 지난 8월 말 호주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피치 블랙'(Pitch Black)에 처음 참가해 KF-16 전투기 6대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를 보냈다.

이를 계기로 동맹국 미국을 제외한 국가와는 처음으로 호주와 9월 말 공중급유 상호지원 협약을 맺고 공중 연합작전 반경을 확장했다.

호주는 한국 방위산업의 세계 진출 역사에서도 의미가 큰 국가다.

한국 방산업체가 처음으로 해외에 짓는 생산기지가 위치한 곳 역시 호주로, 한화디펜스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질롱에 K-9 자주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