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日, 북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볼 수 있는 더 나은 위치"
美 전직관료들 "중국이 北도발 못 막으면 한국에 사드 추가배치"
미국이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동아시아에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추가 배치가 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역내 미군 주둔 강화 방안으로 한반도 사드 추가 배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사전 브리핑을 하면서 "북한이 계속 이런(도발) 길을 걸으면 지역에 미국의 군사 및 안보 존재(military and security presence·병력 주둔 또는 무기 배치)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는 점을 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와일더 전 보좌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에 사드 추가 배치는 합리적인 조치"라며 "북한이 실제로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기 시작하면 미국은 B-1B 전략폭격기 등을 한국에 재배치하고 한국 및 일본과 핵 준비태세에 대한 논의를 상당히 강화할 것"이라고 봤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북한이 미사일과 핵 역량 개발을 지속하면 미국은 중국이 원하지 않는 사드 추가 배치 등 미사일 방어 강화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한미일 해군 간 해상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강화와 더 많은 연합 군사훈련 및 미국 전략자산의 더 잦은 한국과 일본 전개 등이 가능한 역내 미군 주둔 강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미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자주 그리고 길게 이뤄지거나 일시적으로 미 육군 및 해병대가 추가 배치되는 등의 방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동북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중국의 이익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군사적 압박을 받으면 중국은 김정은을 압박해 긴장 완화에 나서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북한이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 주석에게 북한을 자제시켜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미일 정상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공유하기로 한 것이 한국에 도움이 된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미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북한의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KN-23)의 궤도를 보는 최상의 위치에 있지 않다"며 "오히려 일본이 그 미사일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볼 수 있는 더 나은 위치"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