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재무, '물백신 논란' 중국에 권고…"mRNA 백신 써봐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을 향해 조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옐런 장관이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중국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 사용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거론하면서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서라도 중국이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미국의 mRNA 백신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옐런 장관의 mRNA 백신 언급은 중국산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작다는 이른바 '물백신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은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바이러스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기존의 백신보다 효과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이 개발해 자국민에 접종 중인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효과가 낮은 불활성화 백신이다.

지난 3월 홍콩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화이자 백신의 효능은 84.5%에 달했지만 시노백 백신은 60.2%에 그쳤다.

사망 방지 효과도 각각 88.2%와 66.8%로 2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러나 중국은 모더나 등 외국산 백신에 대해선 아직 자국인에 대한 접종을 불허하고 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에 직접 mRNA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