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는 제자리 있어야 가치…시왕도 추가 환수 노력"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 설악산 신흥사와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는 66년 만에 미국에서 귀향한 영산회상도 보물 지정 및 시왕도 강원도문화재 지정 기념식과 미환수 문화재 조기 환수 기원대회를 15일 신흥사 유물전시관에서 개최했다.

설악산 신흥사, 영산회상도 보물 지정 기념식 개최
행사에는 법검 우송 신흥사 회주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불자, 이병선 속초시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장, 관광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영산회상도와 시왕도 환수 및 영산회상도 보물지정, 시왕도 강원도문화재 지정에 관한 경과보고, 참가자들의 헌화, 이병선 속초시장의 보물 지정서 전달 순으로 진행했다.

이상래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이사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신흥사 성보문화재인 영산회상도가 66년 만에 환지본처하고 보물로 지정되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시왕도 4점도 조기에 환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문 신흥사 부주지스님은 기념사에서 "신흥사 성보문화재 무사 환수는 불자들뿐만 아니라 지역민과 국민의 소원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신흥사 사부대중은 환지본처한 문화재를 잘 모셔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설악산 신흥사, 영산회상도 보물 지정 기념식 개최
문화재청을 대신해 신흥사에 보물지정서를 전달한 이병선 속초시장은 "오늘 기원대회는 민관의 문화재제자리찾기 운동 성과일 뿐만 아니라 아직 돌아오지 못한 문화재 환수를 염원하는 자리"라며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어야 가치와 의미가 있고 불법 반출된 문화재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순리고 역사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영산회상도는 붓다가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한 법회를 그린 불화다.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영조 31년인 1755년에 신흥사 극락보전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 후불화로 모시기 위해 가로 406.4㎝, 세로 335.2㎝ 크기로 조성됐다.

하지만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6∼10월 사이에 자취를 감췄다가 2007년 미국 LA카운티박물관 수장고에서 6조각으로 분리된 채 발견됐으며 2010년부터 1년 4개월여에 걸친 국내 전문가의 복원작업을 거쳐 2020년 8월 국내로 환수돼 신흥사로 돌아왔다.

강원도에서 현존하는 후불탱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보물로 지정됐다.

설악산 신흥사, 영산회상도 보물 지정 기념식 개최
시왕도는 신흥사 명부전에 있었던 것으로 1798년(정조 22년)에 조성됐다.

이 역시 6·25 전쟁 직후 미국으로 반출됐다가 영산회상도와 함께 총 10폭 가운데 6폭이 환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