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사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현재 자리에서 최선"(종합2보)

예결위 출석해 野 사퇴 요구 일축…"책임에 여러 형태, 시점 얘기는 부적절"
'폼나게 사표' 논란에 "기사화될지 전혀 인지 못 해…매우 송구"
국조 요구에 "일단 수사가 앞서야"…총선 출마 질문에 "전혀 그런 생각 없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자신의 책임론에 대해 "현재의 자리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야당의 즉각적인 사퇴 요구를 사실상 일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고 의원이 거듭 사의에 관해 묻자 "사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며 "저는 진정한 책임의 의미(를 다하고자 하는 것)"라고 답했다.

그는 또 "제가 가지고 있는 힘과 노력을 다하고 우리 행안부 전 직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며 "다시는 위험한 나라가 아닌 정말 국민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해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선 "기자가 사전에 인터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서 기사화될걸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근황을 묻는 안부문자라고 생각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적인 문자라고 하더라도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재차 사퇴 의사를 묻자 "현재 입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맡은 바 임무"라며 거듭 일축했다.

강 의원이 '국무총리는 물 건너간 것 같고 국민의힘 소속으로 총선을 나가는 쪽으로 내부 교통정리가 됐느냐'라고 질의하자 이 장관은 "전혀 그런 생각 없다"고 답했다.

강 의원이 "법적인 책임을 어떻게 든 회피하고자 발악하고 있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고위공직자는 나 혼자 좀 살아보고자 추태를 부리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다그치자 이 장관은 "의원님 의견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또 '행안부 장관이 경찰에 대한 지휘 권한과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휘 권한은 있으나 그 지휘 권한을 행사할 방법이 없다.

행사하려면 조직과 인원이(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가 인재인가'라는 민주당 정일영 의원의 물음엔 "인재라고 봐야 한다"며 "책임지는 형태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시점을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일선 공무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꼬리 자르기'라는 표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특수본에서 다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의견을 묻자 "강제 수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는 일단 수사가 앞서야 될 것 같고 이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이 발생되거나 의혹이 있거나 그러면 그다음 차원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번 참사에서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그걸 통해서 문자나 지시사항 전달이 되는 데 그 부분이 지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워낙 덩치가 커서 기민한 면이 떨어진다"며 개선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