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참여 8개국 정상 초청 추진…유정복 시장, 유럽 벤치마킹
"노르망디 배우자"…인천상륙작전, 정상급 국제행사 격상
한국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킨 '구국의 작전'으로 평가받는 인천상륙작전이 프랑스 노르망디상륙작전에 버금가는 정상급 국제행사로 치러진다.

유럽 출장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를 방문해 캉 기념관(Memorial de Caen), 오마하 해변(Omaha Beach), 미군 전사자 묘역 등 노르망디상륙작전 기념시설을 시찰하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노르망디 배우자"…인천상륙작전, 정상급 국제행사 격상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75주년이 되는 2025년에는 상륙작전 참가 8개국 정상과 참전용사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개최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한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 추진 범시민협의체와 행사 추진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역사기념관 건립 등 중장기 발전 방안 연구용역도 진행하기로 했다.

"노르망디 배우자"…인천상륙작전, 정상급 국제행사 격상
우선 내년부터 일회성 기념행사가 아닌 기념주간을 지정하고 한미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를 비롯해 국제안보포럼, 참전용사 호국보훈 문화체험, 9·15 마라톤대회, 안보 그림그리기 대회, 인천상륙작전 영화 상영 등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정부와 협력을 강화해 해외 초청 인사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등 기념사업 규모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1950년 9월 15일 작전명 '크로마이트 작전'으로 단행된 인천상륙작전은 한·미·영 등 8개국 261척의 함정이 투입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상륙작전으로 기록됐다.

당시 연합군은 북한군의 측면을 공격해 90일 만에 서울을 수복하는 등 한국전쟁의 전세를 일거에 뒤엎었다.

하지만 이를 기리는 기념행사는 참전용사와 유가족 중심의 기념식과 몇 가지 추모식이 전부일 뿐이다.

반면 노르망디상륙작전 기념식은 매년 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러진다.

화해와 외교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노르망디작전 기념식에서 각국 정상과 참석자들은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작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얻은 자유의 중요성을 후세에게도 강조한다.

"노르망디 배우자"…인천상륙작전, 정상급 국제행사 격상
인천시도 이처럼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에 걸맞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르망디주 캉시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 시장은 이날 노르망디주 주도인 캉시에서 조엘 브뤼노 시장을 만나 노르망디상륙작전 기념사업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브뤼노 시장은 "인천과 캉은 1944년 노르망디상륙작전과 1950년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세계 전쟁사에 빛나는 승전의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인천의 상륙작전 기념사업에 캉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노르망디주는 2017년 '문화유산보존 및 평화수호를 위한 우호 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노르망디 배우자"…인천상륙작전, 정상급 국제행사 격상
캉 기념관의 경우 연간 4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유 시장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은 노르망디상륙작전과 견줄 만한 가치가 있다"며 "내년부터 기념사업의 규모와 기간을 점차 확대해 2025년에는 전체 참전국 정상과 참전용사들이 함께하는 국제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공유된 인천상륙작전의 가치는 인천이 초일류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