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김영환 충북지사 "귀농 아닌 취농이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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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진두지휘 "농업, 힐링과 연계된 우리의 미래"
"외국인 근로자한테만 의존하는 농업은 안 됩니다.
인력이 남는 도시, 일손이 모자라는 농촌의 미스매치를 해결할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민선 8기 충북도를 이끌고 있는 김영환 지사는 도시의 유휴인력을 농촌에 공급하는 사업을 실험 중이다.
'충북형 도시농부'가 바로 그것이다.
단시간(하루 4시간) 근로를 원하는 도민을 영농현장에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최장 한 달간 일할 수 있고 상해보험도 제공된다는 점에서 하루 4시간 봉사한 후 2만원의 교통비를 받는 '생산적 일손 봉사'와는 개념이 다르다.
농업을 바라보는 김 지사의 시각은 남다른데, 일자리와 주거, 출생률 문제를 농업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여태 농업에 많은 돈이 투자됐는데 귀농귀촌은 잘 이뤄지지 않았고 살만한 농촌이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농촌을 도시와 맞물려 바라봐야 하는데 그동안 '농업=농촌'이라는 편협된 시각에서 단편적인 정책만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게 김 지사의 판단이다.
그는 "도시의 60∼65세 노인들이 고스톱을 치며 일과를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제 생각엔 그분들 일할 여력이 20년은 더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농촌에서 4시간 일한 뒤 받은 돈으로 막걸리 한 잔 걸칠 때의 즐거움은 노인정에서 고스톱을 치거나 등산을 해서 얻는 즐거움과 비교가 안 될 것"이라며 "농업을 체험·힐링과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처음에는 농촌 돕기로만 생각했다가 수익이 쌓이면 도시농부를 하려는 주민이 부지기수로 늘 것"이라며 "최소 150만원을 벌 수 있는 농촌 일자리를 무한정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농인을 모으는 데만 힘을 쓸 게 아니라 '취농'(就農)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시골에 온 부부가 열심히 일해 연간 1억원을 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도시에서 각박하게, 고통스럽게 살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농업이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도시농부 연장선에서 유휴인력을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도시근로자 사업도 시범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근로자한테만 의존하는 농업은 안 됩니다.
인력이 남는 도시, 일손이 모자라는 농촌의 미스매치를 해결할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발언대] 김영환 충북지사 "귀농 아닌 취농이 선행돼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AKR20221110135600064_01_i_P4.jpg)
'충북형 도시농부'가 바로 그것이다.
단시간(하루 4시간) 근로를 원하는 도민을 영농현장에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최장 한 달간 일할 수 있고 상해보험도 제공된다는 점에서 하루 4시간 봉사한 후 2만원의 교통비를 받는 '생산적 일손 봉사'와는 개념이 다르다.
농업을 바라보는 김 지사의 시각은 남다른데, 일자리와 주거, 출생률 문제를 농업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여태 농업에 많은 돈이 투자됐는데 귀농귀촌은 잘 이뤄지지 않았고 살만한 농촌이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농촌을 도시와 맞물려 바라봐야 하는데 그동안 '농업=농촌'이라는 편협된 시각에서 단편적인 정책만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게 김 지사의 판단이다.
그는 "도시의 60∼65세 노인들이 고스톱을 치며 일과를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제 생각엔 그분들 일할 여력이 20년은 더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농촌에서 4시간 일한 뒤 받은 돈으로 막걸리 한 잔 걸칠 때의 즐거움은 노인정에서 고스톱을 치거나 등산을 해서 얻는 즐거움과 비교가 안 될 것"이라며 "농업을 체험·힐링과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처음에는 농촌 돕기로만 생각했다가 수익이 쌓이면 도시농부를 하려는 주민이 부지기수로 늘 것"이라며 "최소 150만원을 벌 수 있는 농촌 일자리를 무한정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농인을 모으는 데만 힘을 쓸 게 아니라 '취농'(就農)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시골에 온 부부가 열심히 일해 연간 1억원을 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도시에서 각박하게, 고통스럽게 살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농업이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도시농부 연장선에서 유휴인력을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도시근로자 사업도 시범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