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전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서 새 전술 시험
스리백 카드 꺼내든 벤투 "최적의 수비전술 찾아보겠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 중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쓸 최적의 수비 전술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1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지휘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경기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이 치른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그런데 이날 벤투 감독은 기존에 쓰던 포백 수비 전술을 버리고, 스리백을 시험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선택이었다.

벤투 감독은 "본선에서 어떤 전술을 쓸지는 상대를 분석하고 훈련을 치르면서 결정하겠다.

둘 중 하나만 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리백을 월드컵에서 쓸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지 더 고민해 봐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스리백 카드 꺼내든 벤투 "최적의 수비전술 찾아보겠다"
-- 경기 소감은.
▲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전반전에는 경기를 주도했고, 후반전에는 공격 전환에서 장점을 살리면서 빈 곳을 잘 공략했다.

선수들이 계획대로 잘 이행했고, 상대에 득점 찬스도 잘 안 내줬다.

우리가 승리할 만했다.

-- 오늘 스리백 전술을 썼다.

이게 월드컵 본선에서 주로 쓸 전술인가.

손흥민(토트넘)이 못 뛸 때를 대비한 '플랜 B'인가.

▲ 오늘 쓴 스리백 전술은 손흥민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스리백을 시험하기 좋은 타이밍이어서 썼을 뿐이다.

예전에도 우리는 스리백 전술을 쓴 적이 있다.

소집 기간에도 포백과 함께 스리백을 연습했다.

본선에서 어떤 전술을 쓸지는, 상대를 분석하고 훈련을 치르면서 결정하겠다.

둘 중 하나만 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최적의 전술을 찾아보겠다.

스리백 카드 꺼내든 벤투 "최적의 수비전술 찾아보겠다"
-- 오늘 박지수(김천 상무), 정우영(알사드), 김문환(전북) 등 부상자가 많이 나왔다.

이들의 부상 상태는 어떤가.

▲ 정우영과 김문환은 심각하지 않다.

박지수는 일단 의무팀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

지켜보겠다.

-- 다른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은 중동에서 정예 선수들이 모여 평가전을 치른다.

우리는 우루과이전까지 13~14일 정도가 남았는데, 오늘 국내파 선수들만으로 치른 게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것으로 완벽하게 준비가 될까.

▲ 도하에서 월드컵 준비를 계속 이어나간다.

아직 준비가 끝난 건 아니다.

도하에서 추가로 더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 국내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시즌 막판에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

경기 없이, 훈련만 하면서 본선 준비를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나폴리) 없이 스리백 시험을 했다.

최정예로 모였던 예전에 했다면 시험으로서 효과가 더 크지 않았을까.

스리백 카드 꺼내든 벤투 "최적의 수비전술 찾아보겠다"
▲ 9월에도 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준비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오늘 사용한 스리백을 월드컵에서 쓸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지 더 고민해 봐야 한다.

--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김진수(전북)의 몸 상태는 어떤가.

▲ 의무팀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받아야 할 것 같다.

추가로 검사를 진행할 필요도 있다.

기다려 봐야 한다.

-- 후반전에 홍철(대구) 대신 김문환을 기용한 이유는.
▲ 홍철의 체력을 안배하고, 김문환을 왼쪽 윙백으로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

김문환은 원래 오른쪽에서 뛰지만, 소속팀에서 가끔 왼쪽에서 뛴 적이 있다.

-- 오른쪽 윙백 윤종규(서울)에게 기회를 계속 주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

▲ 지난 9월 평가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빠르고, 기술이 좋다.

전술 이해도 면에서 더 발전할 필요는 있지만, 최근에 잘한 것은 맞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