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측 "간절한 마음으로 탑승"
출근길 혼잡 겪은 시민들 "회사 가기 힘들다"
전장연은 4호선 삼각지역, 5호선 광화문역, 8호선 강동구청역 등에서 닷새 연속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는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열차 지연이 발생했으며, 인접 역에 이용객들이 한 번에 몰려 혼잡에 따른 신고도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 시위로 인한 누적 민원은 지난해부터 10월 25일까지 총 8120건이 접수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일동행 열차 84분후 도착예정'이라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오전 7시43분쯤 5호선 천호역에서 시작한 전장연 시위로 방화행 열차는 63분, 하남·마천행 열차는 10분 지연 운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민들은 "출근 시간에 맞춰 회사에 가기가 힘들다",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제발 시위를 멈춰달라", "지하철 시위로 오히려 반감이 생긴다"라며 지하철 시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재개정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장연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어울려 자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요구 사항으로 △지하철 전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장애인 탈시설 자립 지원 시범예산 807억원 편성 △활동 지원 예산 1조2000억원 증액 △평생교육시설 예산 134억원 편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장연 측은 요구 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장애인권리예산의 국회 예결위 통과를 바란다. 간절한 마음으로 탑승하겠다"며 일관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