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에 류 형제까지…올림픽 우승자 싹쓸이하는 중국 쇼트트랙
헝가리연맹, 쇼트트랙 류 형제 귀화 조건부 승인…중국행 초읽기
헝가리 쇼트트랙 간판 사오린 샨도르 류(27), 사오앙 류(24) 형제의 중국 귀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에 이어 류 형제까지 경쟁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싹쓸이하며 전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헝가리 빙상경기연맹은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류 형제의 귀화 동의 요청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사회 결정을 알리면서 "두 선수가 귀화를 결심한 데 유감을 느낀다"면서도 "규정에 따른 지원금 등을 상환한다면 계약 관계와 의무를 면제하는 등 귀화 요청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류 형제는 지원금 상환 문제를 해결하면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다음 시즌부터 '오성홍기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류 형제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했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동생인 사오앙 류가 남자 500m 금메달, 남자 1,0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오앙 류는 지난 4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500m, 1,000m, 1,500m 우승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귀화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류 형제는 중국과 인연이 깊다.

두 선수는 중국인 아버지를 둔 혼혈로 중국어가 능통하다.

어린 시절엔 중국에서 생활한 경험도 있다.

또한 류 형제는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던 중국 출신 장징 코치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으며,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장징 코치를 따라 중국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최근 헝가리 빙상경기연맹에 정식으로 귀화 승인 요청을 했으며, 헝가리와 중국 매체들은 중국으로 귀화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보도했다.

류 형제의 귀화 절차가 마무리되면 중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경쟁력은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대표팀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한국 출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도 뛰고 있다.

류 형제는 중국 대표팀 일원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문제없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두 선수가 헝가리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국제대회는 지난 4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다.

최근에 열린 ISU 월드컵 1, 2차 대회엔 불참했다.

ISU 주관 경기는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 이후 1년만 지나면 된다.

두 선수는 2023-2024시즌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