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매수…네이버·카카오 7∼8%대 급등
미국 물가상승률이 사전 예상치를 밑돌면서 11일 코스피가 장 초반 3% 가까이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66.61포인트(2.77%) 오른 2,468.84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64.67포인트(2.69%) 오른 2,466.90으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2,482.05까지 올랐다가 2,470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천452억원 어치, 외국인이 1천393억원 어치를 쓸어 담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은 4천609억원 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0.0원 급락한 달러당 1,347.5원에 출발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낮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환호하며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5.54%), 나스닥지수(7.35%)가 모두 크게 오르며 지난 2020년 봄 코로나19 약세장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10월 CPI가 9월(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7.7% 올랐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꺾이기 시작했다는 안도감이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3%포인트 이상 급락한 3.8%대로 내려갔다.

금리 동향에 민감한 기술주들도 크게 올랐다.

아마존(12.2%), 메타 플랫폼(10.3%), 애플(8.9%), 마이크로소프트(8.2%) 등이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고, 엔비디아(14.3%), AMD(14.3%), 램리서치(12.2%) 등 반도체주는 상승 폭이 더 컸다.

반도체 업종 대표 주가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0.21%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결과는 고무적이었고, 당분간 대형 이벤트가 없는 만큼 증시에 안도 랠리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미국 CPI 호재, 원/달러 환율 급락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20위권 내 전 종목이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3.97%), SK하이닉스(5.84%)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네이버(7.95%), 카카오(8.27%) 등 기술주가 급등했다.

카카오뱅크(13.07%), 카카오페이(15.56%) 등 카카오 그룹주도 10% 넘게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2.15%), 삼성바이오로직스(0.77%), LG화학(5.32%), 삼성SDI(1.38%), 현대차(2.06%), 기아(2.10%), 셀트리온(2.41%) 등도 고루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 중인 가운데 기술주 급등 영향으로 서비스업(5.20%) 상승률이 가장 높고, 화학(3.51%), 전기·전자(3.42%), 운수창고(3.90%), 증권(3.52%), 제조업(3.00%) 등도 3% 넘게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00포인트(2.83%) 오른 727.78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19.44포인트(2.75%) 오른 727.22에 개장했다.

기관이 1천456억원 어치, 외국인이 40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1천924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50위권 내 전 종목이 상승 중이다.

시총 10위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3.68%), 에코프로비엠(4.40%), 엘앤에프(6.16%), HLB(4.46%), 카카오게임즈(6.21%), 에코프로(3.85%), 펄어비스(2.89%), 셀트리온제약(4.03%), 천보(3.27%), 리노공업(5.84%) 등이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