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시즌 프로그램·출연진 공개…판즈베던 하반기 총 8회 공연
최하영·김봄소리·선우예권·박재홍 등 협연…벤스케, 3월 '시벨리우스 사이클' 마무리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 판즈베던, 내년 7월 첫 지휘봉 잡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지휘자 야프 판즈베던이 내년 하반기에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차이콥스키 등의 프로그램을 들고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시향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3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10일 공개했다.

현재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판즈베던은 내년 하반기에 차기 서울시향 음악감독 자격으로 서울시향의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내년 7월과 11월, 12월 네 차례 방한해 베토벤 교향곡 7·9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4·5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들을 들고 한국 무대에 선다.

공연은 총 8회다.

세계적인 명성의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여럿 마련된다.

3월에는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 리사 바티아슈빌리, 엘리나 베헬레 등 세계적인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들의 협연 무대가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첼리스트 지안 왕, 프랑스 출신의 신예 피아니스트 피에르로랑 에마르 등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이른바 'K-클래식'을 주도하는 한국인 아티스트들과의 풍성한 협연 무대도 눈에 띈다.

올해 벨기에 브뤼셀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첼리스트 최하영이 처음으로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춰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선보인다.

작년 6월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하며 솔로 음반을 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도 서울시향과 첫 협연에 나선다.

작년 이탈리아 부소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내년 5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6월에는 2017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러시아 출신의 거장 미하일 플레트뇨프의 지휘로 협연한다.

플레트뇨프는 이 공연에서 서울시향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올해로 서울시향 음악감독 임기가 끝나는 오스모 벤스케는 내년 3월까지 시벨리우스의 작품을 지휘하며 임기 중 시작했던 '시벨리우스 사이클'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 판즈베던, 내년 7월 첫 지휘봉 잡는다
서울시향은 벤스케의 지휘로 핀란드 출신 소프라노 헬레나 윤투넨과 시벨리우스 성악곡으로 1월 12·13일 새해 공연의 문을 연다.

교향시 '포욜라의 딸'과 '가을 저녁', '망누스 남작', '봄은 서둘러 지나가고'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시벨리우스 가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시벨리우스의 마지막 교향곡인 7번으로 첫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3월에도 벤스케의 지휘로 공연이 2주간 열린다.

먼저 도이치그라모폰의 간판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 중인 리사 바티아슈빌리가 3월 24·25일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벤스케·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이어 3월 30·31일에는 1904년 오리지널 버전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엘리나 베헬레가 선보인다.

이 곡은 시벨리우스 가문이 1990년부터 자신들이 승인한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에게만 연주할 권리를 주는 곡이다.

벤스케는 1990년 이 가문의 승인을 받은 첫 지휘자로, 엘리나 베헬라는 2015년에 이 협주곡 연주를 허락받았다고 한다.

3월의 마지막 공연에서 벤스케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6번과 2번을 대단원으로 시벨리우스 사이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은 "대중적이고 친숙한 레퍼토리와 함께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간을 뒤로하고 희망과 감동이 담긴 클래식 음악의 힘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023 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진, 연주 일정 등은 서울시향 누리집(www.seoulphi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 판즈베던, 내년 7월 첫 지휘봉 잡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