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선거 결과, 미일관계 영향 없을 것…동맹 억지력 강화"
[美중간선거] 일본 언론들 "中·北에 더 강경해질 수도"
일본 언론은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하원에서 근소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자 미국이 중국과 북한에 더 강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산케이신문은 10일 "일본 정부는 미국 중간선거가 조 바이든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에 끼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일본은 미국과 연계한 대북, 대중 정책이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 정부 내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져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민주당보다 중국에 더욱 강한 태도를 보여온 점에 주목했다.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로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정권에 군사 압력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을 축소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 우선주의'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마이니치는 이와 관련해 다자 경제 협력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을 주도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제 협조 노선'이 흔들릴 것인지에 일본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민주당과 공화당에는 자유무역 추진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며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당선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양국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미일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공통된 인식이 존재한다"며 "선거 결과가 미일 관계의 중요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바이든 정권과 연계해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폭넓은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