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임기 만료 앞두고 사의…"노조 사퇴 요구 때문 아냐"
이강택 TBS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건강 때문에 1년 정도 치료를 더 해야 해서 회사에 오늘 사의를 밝혔다.

다음 주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한 달 병가를 내고 수술을 받았다.

그는 "앓고 있는 병이 중추신경이 눌려 몸에 마비 증세가 오는 것이어서 복귀가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1년 정도 치료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사의 표명이 노조의 사퇴 요구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TBS 양대노조인 T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이 대표가 서울시의회가 발의한 'TBS 지원 중단' 조례안으로 회사가 존폐 위기에 처한 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요구해왔다.

이 대표는 "수술 후 회복까지 12주가 걸려 내년 1월까지 쉬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임기가 만료되는 2월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는다"며 "그때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사의를 표명한 것이지 사퇴 요구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BS PD 출신인 이 대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회장 등을 거쳐 박원순 전 시장이 재임하던 2018년 10월 TBS 대표로 임명됐다.

이후 2020년 2월 TBS가 서울시 산하 사업소에서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하면서 초대 대표를 맡았다.

서울시는 비위사실 조회를 거쳐 이 대표의 사표가 수리되면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 새로운 대표 선임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TBS 대표는 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공모한 후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적임자를 추천하면 서울시장이 임명하게 된다.

추천위원회는 서울시장이 2명, 서울시의회가 3명, TBS 재단 이사회가 2명을 각각 추천해 구성한다.

시의회는 오세훈 시장이 속한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전체 112석 중 76석)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후보자 추천에 보통 두 달 반 정도가 걸린다"며 "이달 중 임원추천위원회가 꾸려지면 내년 1월쯤 새 대표가 임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