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명절선물·분양보증 사건은 아직 진행 중
'엘시티 게이트' 이영복 회장 6년 복역 마치고 출소
2016년 부산 정관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엘시티 게이트' 핵심 인물인 엘시티 실소유주 청안건설 이영복 회장이 9일 출소했다.

그는 이날 오전 6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부산구치소에서 출소했다.

이 회장은 엘시티 시행사를 운영하면서 회삿돈 704억원을 빼돌리거나 가로챈 혐의(특가법상 횡령·사기)와 정관계 유력인사들에게 5억3천만원 상당의 금품로비를 한 혐의 등으로 2016년 11월 구속기소됐다.

그는 1심에서 징역 8년을 받았으나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징역 6년으로 감형됐다.

이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배덕광 전 자유한국당 의원,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기룡 전 부산시장 경제특보 등은 모두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각각 징역 5년, 징역 3년6개월, 징역 1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이 회장이 연루된 사건 가운데 부산시 공무원에게 준 명절선물 사건과 분양보증 관련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엘시티 게이트' 이영복 회장 6년 복역 마치고 출소
명절선물 관련 사건은 항소심 재판이 오는 30일 예정돼 있다.

이 회장은 2010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부산시 건축직 공무원 9명에게 150만∼36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 혐의로 지난해 기소됐다.

1심 법원은 이 회장에게 벌금 2천만원, 부산시 전·현직 건축직 공무원 9명에게 벌금형(700만∼1천만원)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이 회장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속여 2조원에 육박하는 분양 보증을 받아낸 사건 역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2015년 10월과 2016년 6월 엘시티 개발 사업 추진 당시 HUG에 대한 채무로 보증이 금지되자 자회사·특수 관계회사 2곳의 대표와 공모해 청안건설의 주식을 가장 매매한 사실을 밝혀내고 기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