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 음성인데 감염자 분류…중국 방문 신중해야"

중국을 방문한 대만인이 호텔 객실의 문고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로 병원과 호텔에서 28일간 격리됐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8일 보도했다.

"문고리 양성 반응"…중국 온 대만인 병원·호텔 28일 격리
보도에 따르면 이 대만인은 지난달 초 대만에서 푸젠성 샤먼에 입국, '7+3(호텔 7일, 거주지 3일) 격리' 규정에 따라 격리 호텔에 수용됐다.

그는 호텔 격리 기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호텔을 벗어날 수 없었다.

7일째 되던 날 투숙 객실의 문고리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3일 더 머무르며 매일 PCR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문고리에서 또다시 양성이 확인돼 3일 더 격리된 뒤 14일째 되던 날 새벽 병원으로 이송됐다.

7일 동안 입원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그는 다시 병원 지정 호텔로 옮겨져 격리 중이다.

중국에 입국해 병원과 호텔을 전전하며 총 28일 격리하게 됐다는 그는 병원비와 호텔비로 8천500위안(약 160만 원)을 지불했다.

이 대만인은 "객실 내 모든 물품이 검사 때마다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문고리를 문제 삼아 감염자로 분류됐다"며 "혈액 채취, PCR 검사, 중의약 지급 말고는 병원에서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

온종일 침상에 누워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경로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항의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중국과 대만을 왕래했다는 그는 "중국이 3년간 제로 코로나를 유지했지만, 현재의 방역 통제가 가장 엄격한 것 같다"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중국 방문은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중국의 하루 신규 감염자가 7천 명대를 상회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발생하면 주민 외출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 방역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해외 입국자들의 격리 기간을 열흘로 늘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