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 기획전시…대표작 43점·동시대 작가 60점 출품
백남준 발자취 되짚는다…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효과' 기획전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이 한국 미술계에 끼친 영향을 되짚어보는 대규모 기획전시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10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백남준 효과' 기획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나의 파우스트' 시리즈, '칭기즈 칸의 복권', '리옹 비엔날레 세트'를 비롯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백남준의 주요 작품 43점이 출품됐다.

또 1990년대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구본창·김해민·문주·박이소 등 작가 25명의 회화·설치·사진 대표작 60점까지 총 103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1984년 귀국한 백남준이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끼쳤는지 조명하고 1990년대 한국 미술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시는 ▲ 국가와 국민, 국민(의 정체성), 국제적인 행사들과 세계화의 꿈 ▲ 근대화의 길, 과학과 기술의 발전, 미래를 향한 낙관 ▲ 혼합매체와 설치, 혼성성, 제3의 공간과 대안적인 공간 ▲ 개인의 탐색, 소수(정체성), 다원성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섹션별로 백남준의 주요 작품과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백남준이 꿈꾸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와 칼럼은 물론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1995년 리옹 비엔날레 등 백남준이 참여한 주요 전시 영상과 '백남준·비디오때·비디오땅',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 기관자료 등도 배치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탄생 90주년 '백남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이번 기획전을 통해 1990년대 한국 시각 문화 정체성에 큰 영향을 끼친 백남준의 예술적 성취를 재조명하고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9월 15일 최대 규모 비디오아트 작품인 '다다익선'을 재가동했고, 현재 백남준 축제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