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기지 내 일제 병원 결국 철거…이달 중 마무리
일제강점기 일본군 무기공장 '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였던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내 건물이 결국 철거된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부터 캠프마켓 남측 B구역에 있는 조병창 병원 건물을 철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외벽 석면 철거를 시작으로 이달 중 건물 구조물을 모두 철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화재청은 캠프마켓 내 10만여㎡ 면적의 B구역을 조사한 뒤 이 건물에 대해 "반드시 보존해 향후 면밀한 조사 및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보존을 권고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국방부·문화재청과 3자 논의 과정에서 건물 원형을 보존하면서 법이 정한 기간인 2023년에 맞춰 토양 정화를 끝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시는 건물 철거에 협조하되 건축물의 흔적과 주요 부자재 보존, 정밀기록화 작업 등을 통해 병원 건물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최대한 남겨질 수 있게 해 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다.

조병창에 강제 동원됐던 노무자들의 구술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는 내과·외과·이비인후과·피부과 등이 있었다.

이 건물은 1945년 해방 이후 미군과 한국군 병원으로 사용됐으며 나중에는 주한미군의 숙소와 클럽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