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전문 기업인 테슬라의 분기 순이익이 세계 1위 자동차 회사 도요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고가의 차량을 소품종으로 생산하고,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별도로 판매하는 테슬라 특유의 비즈니스 모델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외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3분기 원화 환산(분기 평균 환율) 기준 4조40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도요타(4조2030억원)를 처음으로 앞섰다. 메르세데스벤츠가 5조3893억원으로 여전히 순이익 1위지만, 업계는 전기차만 판매하는 회사가 세계 최대 완성차 회사를 앞질렀다는 점에 주목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에 즉각 반영하고,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순이익이 아니라 영업이익으로 비교해도 테슬라는 도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주요 메이커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가뿐히 넘어섰다.

테슬라 차량 판매 대수가 도요타의 8분의 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차 한 대당 영업이익은 테슬라가 1454만원으로 도요타(207만원)의 일곱 배, 현대차(285만원)의 다섯 배에 이른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