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인이 함께 연주·연극·미술·문학집 등 발표
"장애 벽 넘어" 광주문화재단,  예술날개 페스티벌 개최
장애 예술인들이 신체의 장벽을 넘고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행사가 광주에서 펼쳐진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4일부터 12월 2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 은암미술관, 컬쳐 호텔 람(LAAM)에서 '2022 예술날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20년부터 시작된 예술날개 페스티벌은 광주의 장애 예술인들이 비장애 예술인들과 함께 갈고 닦은 음악·연극·미술·문학 작품을 발표하는 형태로 열린다.

15일에는 중증 장애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극단 애인의 단원들이 직접 쓴 '3인 3색'을 개막 공연으로 선보인다.

16일에는 우리오케스트라단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적·지체·시각 장애가 있는 17명의 교육생이 12주간 악기 연주 교육을 받고 전문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클래식과 재즈, 팝송과 더불어 지체 장애인 차진환씨가 직접 작곡한 '우리 오케스트라송'도 연주한다.

18일에는 7명의 장애인 배우가 기성 연극배우들과 함께 만든 '경사났네, 경사났어'(원작 '맹진사댁 경사') 공연도 볼 수 있다.

"장애 벽 넘어" 광주문화재단,  예술날개 페스티벌 개최
페스티벌에서는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과 전시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각종 공연에 자막을 설치하고 수어 통역사를 배치했으며 '무언可 창조' 미술품 전시 역시 점자 도록 제작, QR코드 및 비콘(beacon·근거리 무선 통신 장치) 설치를 통해 시·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장애 작가들의 문학집 '예술날개 3' 역시 점자가 함께 표기된다.

독립영화감독 조재형의 '맛의 기억'도 배리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장애·비장애 예술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융합해 창조할 수 있도록 교류를 지원하고 광주에 거주하는 장애 예술인들의 실태를 조사해 장기적인 성장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황풍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8일 "예술날개 페스티벌은 장애인들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는 기회의 장이자 장애·비장애인이 문화 예술을 통해 함께 어울리는 소통의 장"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