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서 영문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시책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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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실력 키워야" vs "보고서 영어 사용은 뒷북"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내부 보고문서에 영문을 사용하게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최근 내부 직원들에게 보고서 작성 때 영문 사용을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송도국제도시를 영어통용도시로 지정해 시범 운영하겠다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김 청장은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방침을 받은 인천경제청 담당 부서는 구체적인 영문 사용 방식을 정해 각 부서에 지시사항으로 전달했다.
사용 범위는 내부 메모 보고와 김 청장 대면 업무보고서로 한정하고 제목과 소제목 등을 영문으로 표기하도록 했다.
또 보고서 내용 중 1∼3개를 영문으로 표기하라고 지시했다.
개요는 'Outline'이나 'Overview', 장소는 'Venue'나 'Place', 날짜는 'Date'로 표기해달라는 구체적인 사용례도 지시사항에 담겼다.
인천경제청은 국제도시인 송도·청라·영종을 관할하는 기관 특성상 외국인을 상대할 일이 많아 내부에서 영어 사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외국인을 상대할 일이 많은 직원이 영어에 관심을 두도록 하고 실력을 키우게 하려는 취지"라며 "현재는 초기 단계로 내부 보고서에서만 영어를 사용하지만 앞으로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글 단체들은 인천경제청의 이 같은 방침이 오히려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한국어 하나로 소통하던 사회에서 억지로 영어로 소통하려는 시도는 어마어마한 폭력적인 실험"이라며 "앞서 서울시와 서초구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했지만 일이 안 돼서 모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쪼가리 영어 어휘만 (보고서에) 쓰면 '영어 남용'에만 그치지 영어로 소통하지는 못한다"며 "영어 통용으로 세계화를 하겠다는 건 '뒷북'이자 세계화의 환상에 빠져있는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최근 내부 직원들에게 보고서 작성 때 영문 사용을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송도국제도시를 영어통용도시로 지정해 시범 운영하겠다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김 청장은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방침을 받은 인천경제청 담당 부서는 구체적인 영문 사용 방식을 정해 각 부서에 지시사항으로 전달했다.
사용 범위는 내부 메모 보고와 김 청장 대면 업무보고서로 한정하고 제목과 소제목 등을 영문으로 표기하도록 했다.
또 보고서 내용 중 1∼3개를 영문으로 표기하라고 지시했다.
개요는 'Outline'이나 'Overview', 장소는 'Venue'나 'Place', 날짜는 'Date'로 표기해달라는 구체적인 사용례도 지시사항에 담겼다.
인천경제청은 국제도시인 송도·청라·영종을 관할하는 기관 특성상 외국인을 상대할 일이 많아 내부에서 영어 사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외국인을 상대할 일이 많은 직원이 영어에 관심을 두도록 하고 실력을 키우게 하려는 취지"라며 "현재는 초기 단계로 내부 보고서에서만 영어를 사용하지만 앞으로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글 단체들은 인천경제청의 이 같은 방침이 오히려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한국어 하나로 소통하던 사회에서 억지로 영어로 소통하려는 시도는 어마어마한 폭력적인 실험"이라며 "앞서 서울시와 서초구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했지만 일이 안 돼서 모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쪼가리 영어 어휘만 (보고서에) 쓰면 '영어 남용'에만 그치지 영어로 소통하지는 못한다"며 "영어 통용으로 세계화를 하겠다는 건 '뒷북'이자 세계화의 환상에 빠져있는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