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대만 대표처 개관…대만, 리투아니아 첫 투자
발트 3국 중 한 곳인 리투아니아의 주대만 대표처(경제문화판사처)가 7일 정식 개관했다고 발트 지역 통신사 BNS가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주리투아니아 대만 대표처'(The Taiwanese Representative Ofiice in Lithuania)가 공식 개관한 지 1년 만이다.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는 이날 대만에서 '주타이베이 리투아니아 대표처'(Lithuania's Representative Office in Taipei)가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 리투아니아 경제혁신장관은 BNS에 "오늘 우리는 리투아니아와 대만 간 첫 번째 경제 협력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리투아니아의 무역 대표처가 타이베이에 개관하면서 이 유망한 시장에서 우리의 업무가 더욱 강화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초대 대표로 임명된 파울리우스 루카우스카스가 해당 대표처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이 리투아니아에 개설한 대표처의 명칭에는 외교적 관례에 따른 '타이베이'(Taipei) 대신 '대만'(Taiwan)을 사용해 대만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됐다.

당시 중국은 이에 반발해 자국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를 소환하고 양국 외교 관계를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했으며, 일부 리투아니아 수출품의 통관을 막는 등 경제 보복에 나섰다.

그러나 대만에 개설된 리투아니아 대표처의 명칭에는 '타이베이'가 사용됐다.

BNS는 "리투아니아 관리들은 해당 대표처가 외교적이 아니라 상업적인 기관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리투아니아가 대만과 관계를 강화하면서도 중국을 더는 자극하지 않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대만 정부는 리투아니아에 대한 첫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리투아니아의 대만 대표처는 빌뉴스에서 대만 국가 펀드가 리투아니아의 기술 기업인 리티리트에 350만 유로(약 49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작일 뿐"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리투아니아에 두 건의 투자를 더 해 현지에 총 1천만 유로(약 14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대만 정부가 지난해 리투아니아에 사실상의 외교 공관인 대표처를 설립한 후 조성한 2억 달러(약 2천792억원) 규모 '중앙·동유럽 투자 펀드'가 하는 첫 번째 투자다.

당시 유럽에 대만 외교공관이 신설된 것은 18년 만이다.

이 펀드는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체코를 대상으로 한다.

모두 대만과의 관계 강화에 적극적인 나라들이다.

이와 함께 천정치 대만 경제부 차장(차관)은 이날 빌뉴스에서 "대만은 리투아니아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개발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