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공중 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 울산 앞바다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7일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9·19 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노골적 ‘핵 위협’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우리 군은 “한·미 정찰 자산으로 감지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2~5일 나흘간 대남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며, 작전일자별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등의 발사 상황을 공개했다.

총참모부는 “2일 오후 적들이 남조선 영해 가까이 우리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유도탄과 유도폭탄으로 우리 측 공해상에 대응 사격하는 망동을 부린 것과 관련해 보복 타격을 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북한군은 함경북도에서 590.5㎞ 사거리로 울산 앞 80㎞ 부근 공해상에 두 발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탄착 지점의 위도 및 경도 좌표까지 제시했다.

이는 우리 군 발표와 다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일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세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이 중 한 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쐈다는 순항미사일은 탐지나 포착된 게 없다”고 밝혔다.

북한 총참모부는 3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적 작전 지휘체계를 마비시키는 특수 무기의 신뢰성 검증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당시 우리 군은 이 미사일이 북한의 최신 ICBM인 ‘화성-17형’이고 정상 비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이날 북한의 보도 사진에는 화성-17형 대신 화성-15형 등 다른 미사일이 등장했다. 북한군 또 4일 작전에 대해 “3시간47분에 걸쳐 500대의 각종 전투기를 동원한 공군의 대규모적인 총전투 출동작전이 진행됐다”고 했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 군용기 180여 대의 항적만 식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