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에서 더 빠른 미사일 수입키로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곤욕을 치르던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무기 지원으로 최근 한달 새 방공망을 크게 강화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에만 해도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나 이란산 드론의 약 50%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뚫고 키이우 등지를 타격했다.

그러나 같은 달 31일에는 러시아 미사일 55기 중 45기가 요격되는 등 한 달이 채 못 되는 기간에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이나 드론 격추 성공률이 80%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 서방 지원으로 방공망 강화…격추 성공률 80%↑
서방이 지원한 최신식 방공 시스템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 독일이 자국산 방공무기체계인 IRIS-T 1기를 이미 지원했고 추가로 3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미국도 첨단 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2기를 전달한 데 이어 6기를 더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대다수는 아직 구소련 시대 장비들이 차지하고 첨단 장비는 소수인데다 여러 방공 시스템이 섞여 있어 상호 정보 교환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러시아가 현재 전장에 투입한 크루즈 미사일이나 드론보다 빠른 속도의 미사일 배치를 추진 중이라는 점도 우크라이나군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우크라, 서방 지원으로 방공망 강화…격추 성공률 80%↑
러시아는 '파테-110'과 '졸파가르'(Zolfaghar) 미사일을 이란에서 구매해 크림반도 등지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이미 지난달 이와 유사한 성능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25기를 발사했는데,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요격된 것은 3기에 불과했다.

러시아 공군이 전투기에 탑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도 우크라이나군에는 이에 못지않게 위협적인 무기다.

다만 이스칸데르나 킨잘 미사일은 러시아군의 재고 사정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란제 미사일 구매로 재고를 확충한다면 미사일 공격을 배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측은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 시스템이나 수백㎞ 떨어진 후방 사령부를 타격할 수 있는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등의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에이태큼스의 경우 미국은 러시아 영토 안 목표물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일단 지원을 거부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