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 "민간업체 소속이라 고용 승계 불가능"

폐쇄를 앞둔 제주시 봉개동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소각장(이하 북부소각장) 노동자들이 7일 제주도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북부소각장 노동자 제주도가 고용 승계해야" 천막 농성
북부소각장 노동자 57명은 이날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각장 '원청'인 제주도가 노동자 대량 해고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도는 2019년 3월 도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광역소각장 효율적 활용방안과 직원 고용불안 해소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며 "그런데도 지난 3년간 계획을 세우기는커녕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북부소각장 부지 등 시설 모든 부분이 제주도 소유고, 제주시와 위탁업체 간 체결된 수탁계약서를 보면 공무원을 파견·상주시켜 위탁운영 업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주도가 원청이라는 사실은 더욱 명확해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부소각장의 모든 업무는 제주도의 지도·감독과 통제 속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제주도가 노동자들의 '진짜 사장', 즉 원청이라는 결정적 증거"라며 제주도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도청 맞은편 인도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2003년 가동을 시작한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는 민간업체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매립장이 포화하고 시설이 노후화한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를 대체하기 위해 구좌읍 동복리에 환경자원순환센터를 건립해 운영 중이다.

북부소각장은 애초 2020년 2월 폐쇄될 예정이었으나 제주시와 주민 간 협의 끝에 3년간 연장 사용하기로 합의돼 내년 2월 28일에 운영이 종료될 예정이다.

행정당국은 북부소각장 근로자가 민간업체 소속이라 고용을 승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북부소각장 노동자 제주도가 고용 승계해야" 천막 농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