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관 특사로 방문…"장기적인 관계 구축 희망"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최근 외교부 장관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를 찾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김준 SK이노 부회장, 아프리카 찾아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아프리카는 유럽 다음으로 많은 45개국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SK그룹을 대표해 참석한 뒤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을 찾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대통령과 실비 바이포 테몽 외교부 장관, 레아 코야숨 둠타 상무부 장관을 차례로 만났고, 2일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해 크리스토프 루툰둘라 외교부 장관과 장 루시앙 부사 대외무역부 장관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의의를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김종한 주카메룬 대사(주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사 겸임)와 조재철 주콩고민주공화국 대사도 각각 참석했다.

김준 SK이노 부회장, 아프리카 찾아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김 부회장은 "부산엑스포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기획됐으며 기후위기, 질병, 불평등 등 인류가 당면한 여러 도전과 과제들을 함께 논의할 기회의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엑스포라는 플랫폼에서 유사한 고민을 가진 나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각국의 문제 해결책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이 협력할 기회를 발굴하고 장기적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K그룹과의 협업 가능성도 논의했다.

앞서 5월 투아데라 대통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새마을운동 등 한국과의 협력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새마을운동을 비롯해 SK의 사업 분야인 에너지,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케어와 관련해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기회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부산엑스포와 그 주제에 매우 관심이 많고, 한국 발전의 근간인 인도주의적 가치 추구도 공유받고 싶다"고 말했다.

루툰둘라 장관도 "SK이노베이션의 경영철학과 그린에너지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고, 친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은 콩고민주공화국에 좋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WE(World Expo) 태스크포스(TF)'를 발족,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TF 수장을 맡고 부회장급 최고 경영진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