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중국 투자의 큰손으로 꼽히는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신규 중국 투자를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타이거 글로벌 경영진은 시 주석의 3연임과 함께 공산당 지도부에 시 주석의 측근이 대거 진입함으로써 지정학적인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시 지역 봉쇄를 기반으로 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타이거 펀드는 새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경제 촉진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는지와 대만 침공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중국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 600억 달러(약 85조 원)의 자산을 보유한 타이거 글로벌은 중국에 대한 선제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기록한 헤지펀드다.
중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가 미국에 상장하기 전 투자를 결정해 큰 이익을 거뒀고, 중국 제2의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설립 초창기에 2억 달러(약 2천800억 원)를 투자해 50억 달러(약 7조 원)를 돌려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타이거 글로벌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7%의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9월까지 투자액이 반 토막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타이거 글로벌이 기록한 손실의 상당 부분은 중국에 대한 투자에서 발생했다.
타이거 글로벌은 신규 투자를 중단한 것 이외에도 꾸준하게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투자에 대해 당장 대대적인 손절에 나서지는 않은 상태다.
타이거 글로벌은 12월에 열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중앙위원회 경제회의에서 시 주석이 경제 활성화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