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확진자 발생 항공편 운항정지 규정 철회할 듯"
중국 방역 완화 하나…"입국자 격리 10일→7∼8일 단축 가능성"(종합)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할 수 있다는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4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곧 입국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10일에서 7일 혹은 8일로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입국자가 5일은 격리 시설에서, 나머지 2∼3일은 집에서 격리하는 것으로 격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시티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 '중국의 제로 코로나 탈출 전략'에서 쩡광 전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중국이 문을 열 조건이 축적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변하고 있으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도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해당 콘퍼런스의 녹화 영상에 따르면 쩡광은 새로운 백신과 중국이 항바이러스 약품 연구에서 거둔 진전을 언급하면서 "코로나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곧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쩡광은 내년 3월께 열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이 문을 열겠냐는 질의에 많은 새로운 정책이 앞으로 5∼6개월 사이 도입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날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자국 내 외국인에 대해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외국산 백신의 접종을 허용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3년 만에 처음이다.

바이오엔테크 대변인은 숄츠 총리의 발언 후 로이터에 자사 백신이 중국에 처음으로 수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국제선 항공편에 대한 운항정지 규정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최근 항공 관련 민간 감독기구 및 정부 기관에 이른바 '서킷 브레이커'(일시 운항 정지)를 끝낼 준비를 하라고 요청했다.

중국 당국은 국제선 여객기에서 확진자가 기준 이상 발생하면 해당 노선의 운항을 1∼2주 동안 일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을 오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선 항공편들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수시로 운항 정지됐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서킷 브레이커 철회가 항공산업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고 해석하며 당국이 제로 코로나 완화 방법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앞서 중국 항공당국은 최근 올 10월∼내년 3월 국제선 여객기를 전년보다 2배 이상 증편하겠다고 밝혔고, 동방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도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킷 브레이커 철회 여부를 묻는 말에 "중국의 방역 정책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관련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니 해당 부서에 문의하라"고 말했다.

이번 주 홍콩과 상하이 증시는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할 것이라는 루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들썩였다.

다만 실제로는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3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천871명으로 지난 5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여러 지방 정부가 봉쇄 등 엄격한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우한 한양구의 한 주거단지에서 전날 밤 벌어진 주민들의 항의 시위를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상 속 성난 주민들은 코로나19 방역 텐트를 부수고 "자유를 달라!"고 외치며 봉쇄를 끝내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