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예프 대통령 사면령 서명…가담자·경찰 등 1천500명 대상
조기 대선 앞둔 카자흐, 1월 반정부 시위 참가자 대거 사면
카자흐스탄 정부가 지난 1월 2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가담자 등 다수를 사면한다고 2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대통령실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면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카자흐스탄 의회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 등에 대한 사면을 요구하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이번 정부 방침에 따라 시위 참가자를 비롯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상자를 발생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 등 1천500가량이 사면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에 대한 범죄 기록을 삭제하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사면 대상자는 구금에서 풀려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 전복 시도 혐의로 기소된 시위 참가자 등 주요 피고인들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번 사면 방침은 오는 20일 예정된 조기 대선을 앞두고 발표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바꾸는 개헌안에 서명한 뒤 자신의 현재 임기를 단축하고 재임을 시도하는 조기 대선 실시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달 6일 집권 여당인 아마나트당의 대선 후보로 추대됐다.

앞서 지난 1월 카자흐스탄에서는 연료값 급등에 불만을 품은 서부지역 주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이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이에 카자흐스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옛소련 국가들의 안보협의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도 현지에 러시아 공수부대 등을 포함한 평화유지군을 투입했다.

카자흐스탄 검찰 집계에 따르면 당시 진압 군경과 시위대 간 무력 충돌로 238명이 사망하고 4천578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