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부상·질병 선수 발생 시 팀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 바꿀 수 있어

벤투는 아픈 손흥민을 어찌할까…23일까지는 최종명단 교체 가능
손흥민(30·토트넘)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안와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됐다고 알렸다.

대한축구협회도 "토트넘 측과 전화로 구단 공식 발표 전 상황을 전달받았다.

왼쪽 눈 주위 골절로 이번 주 안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면서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는 수술 경과를 지켜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전날 마르세유(프랑스)와 치른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 팀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쓰러진 뒤 전반 29분 교체됐다.

손흥민의 부상은 토트넘뿐만 아니라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치명적인 타격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21일 오전 1시 카타르-에콰도르의 공식 개막전으로 시작한다.

지금으로서는 손흥민이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로 대회에 나서기에는 촉박한 상황이다.

벤투는 아픈 손흥민을 어찌할까…23일까지는 최종명단 교체 가능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을 오는 12일 발표한 뒤 14일 이른 오전 대표팀을 이끌고 카타르로 떠날 예정이다.

유럽파는 13일까지 소속팀 경기를 뛰고서 카타르로 바로 합류하게 된다.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 협회는 최종명단을 오는 14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해야 한다.

각국은 이미 지난달 14일까지 55명 안에서 예비명단도 FIFA에 제출했다.

대한축구협회도 마찬가지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최종엔트리 제출 이후에도 심각한 부상이나 질병으로 경기에 뛸 수 없을 때는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있다.

단, 해당 국가의 대회 첫 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만 바꿀 수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오후 10시 전까지는 부상, 질병으로 인한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부상, 질병으로 교체 시에는 55명 예비 엔트리에 들지 않았던 선수로도 바꿀 수 있다.

수술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벤투 감독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일단 손흥민을 최종엔트리에 넣고 회복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로 공동 득점왕을 차지할 만큼 세계적 수준인 기량뿐만 아니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그동안의 기여나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역할 등을 고려하면 손흥민은 벤투호에서는 '대체 불가능' 선수다.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단 1분이라도 뛸 수 있는 여지만 있다면 벤투 감독도 손흥민을 카타르에 데려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