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복합 항균제제, 저항성 요로 감염에 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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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항생제인 세페핌(cefepime)과 새로 개발된 항균제 엔메타조박탐(enmetazobactam)을 섞은 복합제제(combo drug)가 항생제 내성이 강한 저항성 요로 감염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복합제제는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등 널리 사용되는 일반 항생제를 분해해 무력하게 만드는 '광범위 베타락탐'(ESBL: extended spectrum beta-lactamase)이라는 분해효소를 만드는 박테리아를 표적으로 개발됐다.
엔메타조박탐은 널리 알려진 제네릭(복제: generic) 항생제인 세페핌을 ESBL 효소가 무력화하지 못하게 억제하는 실험 신약이다.
미국 럿거스 대학 의대 감염내과 과장 키스 케이 박사 연구팀이 2018~2019년 세계 90개 의료기관에서 요로 감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일 보도했다.
환자들은 모두 항생제 치료가 듣지 않을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요인(고열, 패혈증, 요로 폐색, 카테터 삽입 등)을 지닌 복잡(complicated) 요로 감염 환자들이었다.
임상시험은 기존에 사용되던 복합제제인 페니실린계 항생제인 피페라실린(piperacillin)에 ESBL 효소 억제제 타조박탐(tazobactam)을 섞은 기존의 복합제제와 세페핌과 엔메타조박탐을 섞은 새로운 복합제제의 효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환자 중 약 20%는 ESBL 박테리아 감염 환자였다.
임상시험 결과는 세페핌-엔메타조박탐 그룹은 거의 4명 중 3명이, 피페라실린-타조박탐 그룹은 절반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ESBL 효소를 만드는 박테리아 감염이 2012~2017년 50% 이상 증가했다.
2017년에는 19만7천 명이 이 분해효소를 만드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9천100명이 사망했다.
CDC는 2019년 ESBL 박테리아를 '심각한' 항생제 내성을 지닌 세균으로 지정했다.
이 복합제제를 개발한 프랑스 제약회사 알레크라 세러퓨틱스(Allecra Therapeutics)는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 여름이나 가을쯤에는 FDA의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DA는 이미 이 복합제제를 '감염질환 제품 인증'(QIDP: Qualified Infectious Disease Product) 승인을 위한 신속 심사(fast-track)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