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가족·친구 눈물로 마지막 인사…10대 희생자도 영면에 들어

"내 새끼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
[이태원 참사] "우리 아이 어떡해"…경기지역 이틀째 발인 이어져
2일 오전 7시 30분께 경기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경기도 내 곳곳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발인식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계속됐다.

성남중양병원 장례식장에서는 10대 A군의 발인식이 눈물 속에 치러졌다.

A군의 관이 운구자들의 손에 들려 나오자 운구차 옆에서 대기하던 유족들 사이에서는 탄식과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던 A군의 어머니는 운구차에 실린 관을 끌어안은 채 "어떡해, 어떡해"라며 오열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묵념이 끝나고 운구차가 장지로 향한 뒤에도 몇몇 유족은 황망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치며 슬퍼했다.

A군의 친척은 "평소 멀리 외출하는 일이 별로 없이 운동과 자격증 준비 등에 매진하던 아이였는데 그날따라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오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나중에 돈 벌어서 부모님 호강시켜드리겠다고 했던 착한 아이인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태원 참사] "우리 아이 어떡해"…경기지역 이틀째 발인 이어져
안양에서도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중앙성당장례식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B씨에 대한 발인이 진행됐다.

유족과 친구, 평소 고인이 다니던 성당의 교우 등 60여명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량이 출발할 때 고인의 친구들이 눈물을 흘렸고 한참이나 운구차량을 바라보면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비슷한 시각 수원요양병원 장례식장에서는 40대 남성 C씨의 유족과 지인 등 50여명이 고인과 영원한 작별 인사를 했다.

장지에서 하관예배가 예정돼 장례식장에서는 별다른 발인식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묵념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번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사망 156명, 부상 151명 등 총 307명이다.

사망자 중 내국인은 130명이고, 수도권 거주자는 107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며 이란, 러시아, 중국인이 13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