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1조450억원, 영업손실은 59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수치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선 면역세포 및 줄기세포 보관, 유전체 분석,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사업 부문 등에서 매출이 늘었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호주의 병원 사업 호조, 싱가포르메디컬그룹의 연결 재무제표 편입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영업손실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의 신사업 투자, 할리우드 차병원 신축 병동 공사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 호주 동부 지역 내 신규 클리닉 개점 등이 주요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연구개발(R&D)에 본격적으로 투자해 CGT 조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안대규 기자
메드팩토가 새로운 타깃(노블 타깃)의 신규 파이프라인 구축을 완료해 희소·난치 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우정원 메드팩토 사장은 3일 “연내 췌장암 신약 후보물질 MP010의 독성 시험을 완료하고 2026년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약 10%에 불과해 ‘절망의 암’으로 불린다. 사실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다.췌장암 치료제 개발이 힘든 것은 종양미세환경(TME) 때문이다. 암세포는 면역세포가 공격하지 못하도록 단단한 성벽인 TME를 구축한다. 췌장암 암세포는 가장 두꺼운 TME로 둘러싸여 있다.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서 TME를 허무는 것이 관건이지만 아직 성공한 치료제는 없다.MP010은 서로 다른 단백질 두 개를 결합해 만든 이중융합단백질이다. TME를 허물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도와준다. 우 사장은 “악성 췌장암 마우스 모델에서 위약군은 2주 만에 사망한 반면 MP010은 TME를 허물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했다”며 “암이 모두 없어지는 완전관해(CR)가 되면서 수개월 동안 재발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메드팩토는 MP010를 임상 1상 단계에서 조기 기술 수출한다는 목표다.또 메드팩토는 골관절 관련 난치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인 MP2021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MP2021은 대식세포에서 선택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인 TM4SF19 저해제다. TM4SF19를 억제하면 뼈를 파괴하는 세포인 파골세포 형성을 낮춰준다. 우 사장은 “마우스의 TM4SF19를 제거하면 염증 수치가 낮아지면서 뼈와 근육이 튼튼해졌다”며 “메드팩토가 최초로 밝혀낸 기전”이라고 설명했다.메드팩토는 MP2021을 류머티즘 관절
큐리언트가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연내 수출한다는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남기연 큐리언트 대표(사진)는 3일 “기존 TOP1(토포이소메라아제1) 억제제 페이로드(세포독성 화학약물) ADC 개발사들이 큐리언트의 신규 ADC 플랫폼 QP101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ADC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기존 화학요법의 부작용을 크게 줄이는 차세대 항암제다. ADC는 통상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는 강력한 하나의 페이로드를 항체에 붙여서 만든다. 항체가 화학약물을 달고 정확히 암세포를 찾아가기 때문에 ‘마법의 탄환’으로 불린다.ADC 매출 1위 엔허투(2023년 25억6000만달러)와 2위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암제 트로델비(10억6000만달러) 모두 국소이성질화효소인 TOP1 억제제를 페이로드로 사용한다. 하지만 엔허투는 임상에서 48~63% 암환자에게 효능이 나타나지 않았다. 엔허투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는 항암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큐리언트가 이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TOP1 억제제는 암세포 DNA 손상을 일으켜 항암 효과를 낸다. 남 대표는 “TOP1 억제제가 암세포를 사멸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주면 암세포는 살기 위해 DNA 손상 복구를 활성화한 뒤 바로 회복한다”며 “TOP1 억제제가 듣지 않는 환자는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 기능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큐리언트는 ‘듀얼’(두 가지) 페이로드를 항체에 붙이는 신규 ADC 플랫폼 QP101를 통해 TOP1 억제제의 내성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QP101은 TOP1 억제제와 항암제 후보물질 Q901을 각각 항체에 붙여 두 개의 기능을 낸다. 남 대표는 “Q901은 암세포 DNA 손상 복구 기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