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강대강 군사 조치 예고…7일 전후 ICBM 발사 예상"
북, 연합공중훈련에 "강화된 다음조치 고려"…F-35B 첫 착륙(종합)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시작되자 '보다 강화된 다음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은 31일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이행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가 전북 군산기지에 처음 착륙해 훈련이 시작된 첫날 밝힌 입장이다.

담화는 "미국은 자기의 안보 이익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엄중한 사태의 발생을 바라지 않는다면 무익무효의 전쟁연습 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전역에서 대규모 야외기동 훈련인 '호국'연습이 진행된데 이어 불과 며칠만에 또다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었다"면서 "미국과 남조선의 지속적인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으로 하여 조선반도와 주변지역 정세는 또다시 엄중한 강대강 대결 국면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 인민군 부대들의 최근 군사 훈련들이 미국과 남조선에 의하여 조성된 불안정한 안보환경 속에서 진행되었다는데 대하여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면서 "미국이 우리의 자위적인 군사적 대응에 대하여 정세를 긴장시킨다고 비난하는 것은 철저히 언어도단이며 적반하장"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주권국가의 '정권종말'을 핵전략의 주요 목표로 삼고있는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하는 경우 자기도 대등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한미는 담화 발표에 앞서 양국 군용기 240여 대가 참가하는 '비질런트 스톰'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언급한 '다음 조치'와 관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미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비난과 함께 강 대 강 맞대응의 군사적 조치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강화된 군사적 조치의 시기는 11월 7일 미국 중간선거 전후로 예상되며, 미국을 효과적으로 압박하고 핵실험은 최후의 카드로 남겨둔다는 측면에서 조치 내용은 화성-15형 또는 화성-17형 등의 ICBM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은 아직 공사 진행 중이므로 평양 인근에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ICBM 발사 후 미국의 반응을 봐가면서 7차 핵실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