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강원도 레고사태발(發) 단기 자금 시장 경색 우려와 관련해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바로 조치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마친 뒤 "이전에는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 봤는데 최근에는 미시하게, 취약 문제가 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일일 자금 동향 점검 식으로 체크한다"며 "다만 전 세계적으로 불안한 요소가 많으니 섣불리 안정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기업 대출이 증가하는데 대해 "이렇게 짧은 기간에 금리가 급격히 오른 적이 없고 환율도 마찬가지"라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당연히 조정하는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가 건전성과 유동성 공급 능력이 좋고 경제 주체로서 안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모임에서 상의를 한 것"이라면서 "기업 유동성도 너무 급격하게 위축이 안 되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이 너무 위축돼 자금이 안 도는 부분은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여유가 있는 금융지주가 나서고 정부가 돕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게 기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여신전문금융사의 건전성 문제에 대해선 "대출이 부실화되면 당연히 금융사가 어려워지는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많이 노력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상대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시장 안정조치의 기본은 불안 심리로 인해 거래가 위축되는 상황을 푸는 것으로, 정상 기업도 자금 융통이 안 돼 유동성 문제가 신용 위험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아무리 튼튼한 기업도 '너 못 믿겠다'고 하면 다 어려워질 수 있어 이런 심리적인 요인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차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재원을 가지고 모든 것에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민간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민간이 해결하는 게 맞다"고 언급하며 "증권 부문을 지원하지만, 증권사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 왜 증권사를 위해 다 써야 하느냐"고 했다.

아울러 한전채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인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전도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인데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고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대해선 "지금 부동산도 연착륙이 중요하다"며 "연착륙이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쳐 DSR 하나만 갖고 얘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해양부의 규제, 기획재정부의 세제 등을 다 고려한 맥락에서 봐야 하며 지금 상황에서 DSR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무주택자와 1주택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50%로 완화하고 15억원 초과 아파트에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허용한 바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