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를 꿈꾸는 대학교 1학년 김모(20)씨는 올해 3월부터 '대외활동계정'을 운영 중이다.
일상 계정 이외에 대외활동용 부계정을 만들어 카드뉴스나 마케팅과 관련된 내용을 꾸준히 업로드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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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로 기업이나 상품을 홍보하는 서포터스 활동을 많이 하는데, 그때 제작하는 카드뉴스를 주로 계정에 올린다"며 "꾸준히 작업물을 올려두면, 나중에 다른 대외활동에 지원할 때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2만5천명의 팔로워를 가진 대외활동계정을 운영하는 대학생 안성준(23)씨는 "대학생으로서의 경험을 다양하게 기록하며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대외활동계정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다른 활동에 합격에 도움이 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직무 관련 활동 내용을 업로드하는 '대외활동계정'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의 필수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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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대외활동'을 포함한 게시글은 69만 개를 웃돌고, '#대외활동'을 포함한 게시글도 18만 개에 달한다.
대학생들은 대외활동계정을 대외활동이나 인턴, 취업 지원 과정에서 일종의 포트폴리오로 활용한다.
이 곳에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을 정리해 게시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설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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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다수의 기업은 대외활동이나 인턴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의 SNS 계정을 요구하고 있다.
라디오PD를 꿈꾸며 대외활동계정에 영화를 소개하는 게시글을 업로드하고 있는 대학교 1학년 조모(20)씨는 "요즘 인턴은 대부분 경력을 보고 뽑다 보니 작게라도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대외활동용 계정을 키우는 것이 혼자서 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 /> 이들의 대외활동계정은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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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수' 기재를 요구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른 이들과 서로 팔로우하며 계정 규모를 키우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학교 2학년 박모(20)씨는 "서로 품앗이를 해 주며 3천여명까지 팔로워를 만들었다"며 "팔로워 수 또는 블로그의 일평균 방문자 수를 기재하라는 곳이 많아지면서 대학생끼리 이를 목적으로 교류하기도 한다"고 했다.
한 서포터스 운영 관계자는 "SNS 계정을 통해 평소 어떤 카드뉴스를 제작해 왔는지, 다른 활동은 무엇을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며 서포터스로서의 역량을 평가한다"며 "팔로워 수가 당락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가산점으로 작용하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취업만을 목적으로 한 대외활동계정보다 개인의 진정성이 드러난 계정을 운영할 것을 조언한다.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하는 김현서 강사는 "마케팅 등 특정 직무를 준비하는 경우에는 포트폴리오로써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직무의 경우 취업을 목적으로 한 SNS 계정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그는 "취업만을 목적으로 운영하기보다, 개인의 다양한 관심사와 매력을 나타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진정성이 드러나는 어필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