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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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서로의 이해와 교감을 위해 필요한 말과 언어는 이제 상대를 공격하고 상처 주는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영화<코다(CODA), 2021>에서는 듣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정상인 딸이 세상과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가족들을 보호하지만 어느 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기회에 망설이지만 가족들은 그녀에게 떠날 용기를 준다. 과도한 경쟁과 이기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메마른 가슴속에 숨어있는 뜨거운 눈물이 잊힌 아름다운 평화와 따뜻한 사랑을 부활시키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주인공이 장애인 가족들 앞에서 조니 미첼의 노래 (Both sides now)를 수화로 동시에 부르자 나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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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거리 요약>
증조부 때부터 어부를 하던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의 아버지는 가족 모두 어부인데 청각 장애인이라서 경제적으로도 생활적으로도 힘들게 살아가지만 가족 간의 사랑은 각별하다. 우연한 기회에 루비는 자신의 노래 실력을 인정받고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얻게 되지만 장애인인 가족을 험한 세상으로부터 보호해야 하기에 망설이게 된다.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의 3개 부문에서 수상함.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오빠로 나온 배우 3사람은 실제 청각장애인이 연기했다]
출처:네이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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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
A. 집에서 루비의 역할은?

아빠, 엄마, 오빠 모두 청각 장애인이며 가족 중 유일하게 정상인으로 태어난 루비는 가족의 통역을 위해 일터는 물론 병원도 동행하면서 사회와 연결하는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해왔다. 루비는 가족들이 불이익을 당할까 봐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오빠 레오는 자신이 늘 동생 취급 당하는 것 같아 루비에게 불만이다.
B. 가족에게 닥친 위기 상황은?
루비가 노래 연습으로 빠진 사이, 어선에 정상적인 선원이 탑승하여 해안경비대의 긴급 무전 응답 및 경적 소리에 답해야만 조업을 할 수 있다는 당국의 경고를 어기게 되어 무거운 벌금이 부과되고 결국 아버지는 벌금을 내기 위해 배를 처분해야 하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C. 루비가 새롭게 찾은 꿈은?
남자 친구 마일스를 따라 합창단에 갔던 루비는 음악 선생님으로부터 "할 얘기가 없는 예쁜 목소리는 쌔고 쌨어, 넌 얘기할 만한 걸 갖고 있니?"라고 용기를 주며 음색이 아름다운 루비에게 대학에 갈 수 있는 오디션 시험을 제의한다. 하지만 루비의 엄마는 딸이 멀리 떨어진 대학에 가면 당장 가업에 지장이 있을까 반대한다. 더욱이 딸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진짜로 노래를 잘하는지 알 길이 없어 괜히 사회에서 상처받게 될까 봐 걱정한다. 그렇지만 오빠는 코다 (Children of Deaf Adult:청각 장애인의 자녀)인 동생 루비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부모를 설득한다.
D. 루비가 용기를 내개 되는 계기는?
오빠와 아빠가 생선을 중개인을 통하지 않고 직판으로 좋은 가격에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하자 루비는 가족을 돕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한 가운데 마지막으로 루비의 졸업 음악회에 참석한 가족들은 비록 듣지는 못하지만 많은 관객들이 루비의 아름다운 노래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집에 돌아온 아빠는 자신 앞에서 다시 한번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하고 딸의 목에 손을 대어 진동을 통해 딸과의 진정한 소통을 하게 되면서 루비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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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루비의 오디션 결과는?
부랴부랴 달려간 버클리 음대 장학생 선발 오디션에서 루비는 캐나다 가수 조니 미첼의 (Both sides now, 1969) 곡을 부르게 된다. 2층 객석에서 조용히 응원하던 가족들에게 루비는 수어를 통해 노래를 전달하고 이 모습을 본 심사위원들은 크게 감동한다. 시간이 지나 합격 발표날 루비는 당당히 장학생으로 선발되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뜨거운 작별을 하게 된다.
<에필로그>
최근 한 가장이 부인과 두 아들을 끔찍하게 살해한 뉴스가 있었다. 자신의 실직을 비난하는 가족들이 미워서 그랬다고 하지만 참으로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다. 국가 간의 살육의 전쟁도 이익 집단 간의 극한 대결도 모두 무서운 말에서 시작하니 차라리 말이 없는 사회가 된다면 더 평화스러울지 생각하게 된다. 해체되어 가는 사회와 가족의 현실 속에서 영화<코다>는 사람 간의 진정한 소통과 사랑을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계기가 되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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