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한 기타 구매하고 콘서트 티켓도 선물…"정말 잊을 수 없는 날"
콜드플레이 리더 마틴, 아르헨 악기점서 직원들과 즉흥 연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콘서트를 진행 중인 영국 유명 밴드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이 특별한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다수의 현지 매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드플레이의 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공연으로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머무는 마틴은 시내 중심지 전문 악기점이 즐비한 탈카와노 100번지를 걷고 있었다.

바로 그때 상점 밖을 쳐다보던 악기점 직원 사무엘 바에스는 본인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눈앞에서 마틴이 옆 가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망할 새도 없이 불과 몇 분 후 마틴은 사무엘이 일하는 악기점으로 들어왔고 같이 근무 중이던 루카 니에바스와 에밀리오 니에바스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짧은 영어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마틴은 직원들에게 혹시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냐고 물었다.

루카는 베이스를 치고 사무엘은 드럼을 칠 수 있다고 하니 마틴은 기타를 칠 테니 노래를 고르라고 해서 셋은 즉석에서 오아시스의 '리브 포에버'(Live Forever)를 연주한 뒤 마틴이 전자피아노로 바꿔서 스티비 원더의 '이즌트 쉬 론리'(Isn't She Lovely)를 연주했다.

또한 아르헨티나 전설의 록 그룹 소다 스테레오의 '데 무지카 리게라'(De musica ligera)를 연주하면서 네 명은 같이 노래를 불렀다.

마틴이 한국인 팬들과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을 악기점에서 부른 격이다.

마틴은 즉흥 연주가 끝나자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본인이 사용한 100만 원 상당의 기타를 구매한 후 직원들의 이메일 주소를 묻고 나서 악기점을 떠났다.

다음 날 직원들은 콜드플레이의 콘서트 입장권을 이메일로 받았다.

"이미 콜드플레이의 첫날 콘서트에 가서 그 대단한 공연을 본 흥분을 가라앉힐 새도 없이 갑자기 콜드플레이 리더 마틴이 내가 일하는 악기점에 나타나다니! 게다가 우리와 연주도 같이 했다"며 "정말 잊을 수 없는 날이다"라고 루카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소감을 올렸다.

콜드플레이는 아르헨티나에서 총 55만 장의 티켓 매진을 기록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연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아르헨티나에 그냥 오는 것도 좋고, 여기서 월드투어를 시작하는 것도 마무리하는 것도 너무 좋다"고 말한 마틴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가는 곳마다 팬들과 스스럼없이 기념사진을 찍는 마틴의 모습이 아르헨티나 팬들의 SNS에 올라오면서 그의 겸손하고 친절한 행동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